'멱살 잡고, 실점 빌미까지' 제대로 체면 구긴 'GOAT' 메시, 안방서 우루과이에 0-2 패 '남미예선 첫 패배'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GOAT' 리오넬 메시가 고개를 숙였다.
아르헨티나는 17일(한국시각) 부에노스아이레스 라 봄보네라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남미예선 5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디펜딩챔피언' 아르헨티나는 이번 예선 첫 패배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앞서 치른 4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로 거의 1년만에 패배를 경험했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패배는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었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선제골을 넣었지만, 1대2 패배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6연승을 달리며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했고, 올해 치른 8번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4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패배에도 남미 예선 1위를 지켰다. 승점 12점으로 이날 승리한 우루과이(승점 10)에 승점 2점 앞선 선두를 달렸다. 같은 날 브라질을 2대1로 잡은 콜롬비아가 2승3무, 승점 9로 3위에 올랐고, 베네수엘라(승점 8)가 4위에 자리했다. 벌써 2패를 당한 브라질은 승점 7로 5위에 자리해 있다. 남미에서는 총 6팀이 본선에 나선다. 7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여부를 결정짓는다.
홈팀 아르헨티나는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메시가 변함없이 주장 완장을 찼고, 훌리안 알바레스와 니콜라 곤잘레스가 파트너로 나섰다. 중원에는 엔조 페르난데스-알렉시스 맥알리스터-호드리고 데 파울이 자리했다. 포백은 니콜라 타글리아피코-니콜라 오타멘디-크리스티안 로메로-나후엘 몰리나가 이뤘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켰다.
우루과이는 다윈 누녜스가 원톱으로 나섰고,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니콜라 데라크루즈-파쿤도 펠레스트리가 2선에 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마누엘 우가르테가 자리했다. 포백은 마티아스 비냐-마티아스 올리베라-세바스티안 카세레스-로날드 아라우호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세르히오 로체트가 꼈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가 공세에 나섰다. 메시를 중심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우루과이는 라인을 내려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메시를 집중마크하며, 기회를 엿봤다. 아르헨티나가 볼을 점유하고도 득점에 실패하자, 우루과이가 역습 한방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0분 비냐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어냈다. 이어 중앙으로 넘겼고, 공격에 가담한 아라우호가 마무리 지었다. 아르헨티나의 이번 예선 첫번째 실점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앙헬 디 마리아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해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오히려 우루과이가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41분 누녜스가 과감한 돌파 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넣었다. 메시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델라크루스가 메시의 공을 가로챘고, 이는 역습으로 이어졌다. 누녜스가 득점에 성공했다. 메시는 자신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자 씁쓸해 했다.
우루과이의 전략이 통했다. 우루과이는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특히 메시 봉쇄에 성공했다. 우루과이는 레슬링을 방불케 하는 몸싸움으로 메시를 통제했다. 경기 내내 메시의 동선마다 거친 반칙으로 제어했다. 경기 도중 메시가 상대 멱살을 잡는 좀처럼 보지 못한 장면까지 만들어냈다. 메시는 상대의 과격한 수비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메시는 올리베라의 멱살을 잡았다. 몸싸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메시의 신경을 긁는 등 시종 메시 흔들기에 나섰고,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메시 입장에서는 아쉬운 패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르헨티나에서는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에 대한 기념식이 있었다. 메시는 지난달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선수 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 메시는 전 세계 10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 맨시티의 '괴물' 엘링 홀란드, 월드컵 결승에서 맞섰던 파리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 등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풋볼이 수여하는 발롱도르는 한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2021년 이후 2년만에 다시 발롱도르를 거머쥔 메시는 생애 여덟 번째(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 2023) 수상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만들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알나스르)를 제치고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메시는 자신의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해 발롱도르는 메시와 홀란드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음바페, 케인,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케빈 더브라이너(맨시티) 등의 활약도 좋았지만, 역시 두 선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홀란드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여름 도르트문트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드는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36골을 넣었다. 35경기에 나서 36골-8도움을 기록했다. 앨런 시어러와 앤디 콜의 EPL 한 시즌 최다 득점(42경기 체제)이었던 34골을 넘었다. 38경기 체제에서 EPL 한 시즌 최다 득점은 모하메드 살라의 32골이었다. 총 44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티에리 앙리와 함께 EPL 38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공동 1위에 올랐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리그와 FA컵, 리그컵, 유럽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무려 52골을 폭발시켰다.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 부재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던 맨시티는 홀란드라는 초대형 공격수와 함께 그토록 원했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홀란드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만 무려 12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포함, 리그, FA컵을 모두 들어올리며 창단 첫 트레블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홀란드의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 해 발롱도르는 메시로 향했다. 메시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7골-3도움을 기록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독일의 철인' 로타어 마테우스(25경기)가 갖고 있던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27경기)을 경신한데 이어, '이탈리아 레전드' 파울로 말디니(2217분)가 갖고 있는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2314분)까지 새로 썼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메시는 월드컵서 12골-8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10대, 20대, 30대에 모두 득점한 유일한 선수이자, 월드컵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 최다 선정 기록까지 세웠다.
클럽 레벨에서 거머쥘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차지한 메시는 커리어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쥘리메컵까지 들어올리며, 명실상부 'GOAT' 반열에 올랐다. 메시는 올림픽, 코파아메리카, 월드컵까지 거머쥐며, 대표팀에서도 이룰 수 있는 모든 우승을 차지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골든볼까지 수상하며, 대관식의 방점을 찍었다.
메시는 파리생제르맹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공식전 41경기에 나서 21골-20도움을 올렸다. 아쉽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리그1 우승에 기여했다. 메시는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인터마이애미로 이적해 맹활약을 펼쳤다. 클럽 역사상 최초의 우승을 이끄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과시했다. 클럽 기록에서는 물론 홀란드에 미치지 못하지만 월드컵 우승이 주는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다.
메시는 조국에서 다시 한번 축배를 들려고 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메시는 "어떤 경기를 하게 될지 알았고 예상대로 어려웠다"며 "우루과이는 강하고 피지컬이 뛰어나다. 또 빠르다. 우린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며 경기했다"고 했다. 이어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비엘사 감독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이기고 우리가 진 결과가 합당하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 다시 일어나서 다음 브라질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우루과이의 거친 축구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메시는 "우루과이의 어린 선수들은 연장자를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며 "사실 이런 주제에 대해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늘 격렬했지만 존중심이 결여된 적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메시는 경기 후 '절친' 루이스 수아레스와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수아레스는 이날 벤치에 앉았지만 그라운드에는 나서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둘은 최근 재회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메시의 소속팀 인터마이애미가 수아레스 영입을 노리고 있다. 메시가 강력히 원하는만큼,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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