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이 '4순위 CB' 전락한 다이어 노리는 이유는 '멀티 능력'...토트넘 회장 계획은 무조건 1월에 이적료 받고 처분 계획

오종헌 기자 2023. 11. 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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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65스코어

[포포투=오종헌]


에릭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지난 몇 달 동안 꾸준하게 다이어와 연결되어 왔다. 그리고 1월 이적시장 개방을 앞두고 다시 이적설이 발생했다. 뮌헨은 현재 센터백 보강을 계획 중이고, 다이어는 중앙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어 영입 명단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토트넘 훗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은 미키 반 더 벤의 부상 상태와 관계없이 다이어를 팔길 원한다. 차라리 그를 매각하면서 받은 이적료를 다른 선수를 영입하는 데 투자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큰 변화가 있었다. 우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로 아시아 무대에서 활동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는 셀틱을 이끌고 뛰어난 지도력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스코틀랜드 리그, 리그컵은 물론 FA컵까지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국내 대회 3관왕)'이라는 업적을 올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과 함께선수단에는 팀 내 중심을 잡아주던 두 명의 선수가 이탈하게 됐다.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고, 10년 넘게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위고 요리스가 사실상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재 팀에 남아있지만 전력 외 대상으로 분류됐고, 1월에 떠날 가능성이 높다.


프리시즌 기간 요리스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선수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오랜 기간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러나 시즌 개막에 앞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게 됐다. 케인은 지난 시즌 리그 30골을 터뜨리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구단의 무관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그리고 우승 전력을 갖춘 뮌헨으로 떠났다.


케인과 요리스가 떠나면서 새로운 주장이 필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부터 손흥민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했고, 마침내 주장으로 임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의 주장으로 매우 적합한 선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라는 걸 알고 있고, 이미 라커룸 내에서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모든 그룹과 두루두루 어울린다. 단순히 인기가 있는 선수라서가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많은 걸 성취했기 때문이다"며 말했다.


손흥민 역시 "이 거대한 팀의 주장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나는 이미 모든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과 밖 어디에서든 스스로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고,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고 각오를 전했다.


새로운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시즌 초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는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후에도 탄탄한 경기력으로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본머스와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연달아 제압한 토트넘은 아스널,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시험대에 올랐다. 하지만 토트넘은 강팀들을 상대로도 승점을 가져왔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고, 리버풀을 2-1로 잡아냈다.


최근 2연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여전히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결과 외에 주축 선수들이 일부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점이 아쉽다. 나란히 올여름 토트넘에 합류해 공수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제임스 메디슨과 반 더 벤이 당분간 결장한다. 메디슨의 대체자로는 지오바니 로 셀소,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 더 벤을 대신할 선수는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 정도다. 이 중 다이어는 지난 시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다이어는 2014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는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하지만 이미 미드필더, 센터백, 우측 수비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다이어는 시간이 흐르면서 센터백으로 자주 뛰었고, 현재는 완벽하게 포지션을 바꾼 상태다.


지난 시즌까지는 감독들에게 꾸준하게 기회를 받았다. 안토니오 콘테 전임 감독 역시 3백을 활용하면서 다이어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리그 33경기를 뛰며 팀 내 입지는 탄탄했지만, 정작 경기력 측면에서는 불안한 요소가 많았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계속해서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거론됐다.


자연스럽게 반 더 벤이 합류하면서 다이어는 경쟁에서 밀렸다. 반 더 벤이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다이어는 교체로만 한 경기를 뛴 게 전부였다. 그나마 반 더 벤이 빠지면서 최근 울버햄튼을 상대로 첫 선발 기회를 얻었다.


다이어는 프리시즌 당시 "나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일하는 걸 즐기고 있다. 기존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새로운 축구를 배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며 신임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 대한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다.


다이어의 계약 기간은 올 시즌까지다. 재계약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미 시즌 개막 전에도 뮌헨을 포함해 몇몇 잉글랜드 팀들과 이적설이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상 단계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런 가운데 뮌헨 이적설이 재점화됐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이와 관련해 "뮌헨은 1월 이적시장 때 다이어 영입을 노릴 것이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낮은 선수다. 1월에 떠나거나 내년 여름 FA로 이적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뮌헨은 센터백과 3선 모두 보강을 노리고 있고, 이 포지션 모두 뛸 수 있는 다이어는 좋은 옵션이다"고 전했다.


다이어가 떠난다면 지난 시즌까지 선수단 리더 그룹으로 활동했던 선수는 거의 남지 않는다. 이미 케인, 요리스가 이탈한 가운데 다이어와 호이비에르 정도가 남아있다. 다만 두 선수 모두 1월 이적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 이제 토트넘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확실히 재편할 전망이다.


또한 다이어와 달리 손흥민은 계약 연장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이 마지막으로 체결을 맺은 건2021년 7월이었다. 당시 4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2년 만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 있으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90min'은 이와 관련해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제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계약 기간은 18개월 남았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연장을 준비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까지는 합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몇 주 안에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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