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X안은진, 폐인들이 몹시도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 [Oh!쎈 펀치]
[OSEN=연휘선 기자] 시청자를 폐인들로 만들어버린 남궁민과 안은진의 사극 '연인'이 종영한다. '연인 폐인'들이 '앓이'가 드라마 종영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연인'이 18일 방송되는 21회(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고심 끝에 1회가 연장된 것이다. 분량이 추가되면 보는 이들의 열기도 식을 법 하건만. '연인'은 예외다. 드라마 시청자들을 폐인으로 만들며 일명 '연인 폐인'들을 양산한 이 작품은 마지막까지 살아 숨쉬는 반응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 해피 or 새드 결말까지 '용두용미' 나올까
그 중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부분은 단연코 '연인'의 결말이다. 이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는 첫 만남엔 티격태격하다가, 마음을 깨달은 뒤에는 병자호란이라는 전란에 휘말리며 갈라졌고, 전쟁이 끝난 뒤엔 서로에 대한 오해와 주위 상황에 떠밀리듯 서로를 외면했다. 최근에야 환향녀라며 손가락질 받고 이혼한 유길채의 아픔을 이장현이 안아줬으나, 그마저도 인조와 소현세자의 정치적 갈등 구조에 휘말린 이장현이 기억상실까지 겪으며 간신히 재회했다. 이에 '장채 커플(장현 길채 커플)'에 대한 결말이 '연인 폐인'들의 치열한 갑론을박을 부르고 있다.
'연인'은 첫 방송부터 남녀 주인공의 새드엔딩을 부분적으로나마 암시했다. 후대의 관리가 이장현에 대해 조사하던 중 감옥에 홀로 남아 있던 노쇠한 여인이 이장현의 아내라고 주장하던 것을 발견하고 질문을 하러 갔다. 이어 그 여인의 회상 혹은 꿈처럼 떠오른 이장현이 바닷가에서 비장하게 홀로 다수의 병사들을 상대하는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늙은 여인의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았으나 그가 만약 유길채일 경우 이장현이 죽거나 사라진 뒤 홀로 남은 유길채의 최후가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장채 커플'의 암시한 셈이다.
물론 해피엔딩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하다. 전쟁부터 이별, 이혼, 기억상실 등 이장현과 유길채는 극 중 온갖 고난을 뛰어넘어 비로소 서로의 옆에 섰다.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연장까지 된 만큼 해피엔딩에 대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게 아니냐는 예측이 팽배한 것이다. 20회에 청나라 황녀 각화(이청아 분)가 이장현을 찾아 조선으로 오는 내용이 암시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첫 방송의 '떡밥'을 회수하는 지가 관건이다.
# 남궁민X안은진 '장채 커플' 못 잃어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이 맡은 이장현과 유길채는 '연인'의 핵심 인물이다. 병자호란을 관통하는 이 애절한 커플의 이야기는 조선 중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차례의 호란과 맞물리며 롤러코스터를 방불케 하는 애정전선을 보여줬다. 인조와 소현세자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에 이장현이 얽히는가 하면, 패전국 조선과 승전국 청 사이 포로로 전락한 유길채를 통해 '환향녀' 문제까지 아우르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렇기에 유길채를 향해 "안아줘야지"라던 이장현의 고백은 '연인 폐인'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포로로 살아돌아와 다행인 게 아니라 더럽혀진 몸이라고 손가락질 받다 못해 아버지에게도 목이 졸려 죽을 뻔한 유길채. 그를 감싸 안는 이장현의 포용은 단순한 연인을 넘어섰다. 위로받아 마땅했지만 오히려 배척받은 약자들에 대한 위로처럼 '연인 폐인'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한폭의 그림 속 꽃 같던 유길채는 전쟁을 겪으며 들판의 야생화 같은 여인으로 변모했고, 안은진은 이를 수준급으로 소화하며 애정전선에 있어서 만큼은 답답했던 유길채로 몰입하게끔 시청자를 설득했다. 계속 유길채에게 거부당하면서도 그를 놓지 못하는 이장현의 순애보에 질릴 법도 하건만, 위로받고 싶은 대상으로 묘사한 것은 대상 배우 남궁민의 몫이었다. 두 남녀 주인공의 활약이 단순히 로맨스에 대한 해피엔딩을 넘어, 지지리 고생만 했던 커플의 안식을 바라는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을 들끓게 만든 터다.
"몹시도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 '연인'이라는 단 두 글자 제목 아래 엮인 이 드라마의 애틋한 부제는 이러한 배경 속에 완성을 향해가고 있다. '연인' 최종회는 18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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