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출범하는 '통합 셀트리온'…홀딩스, 지배력 강화 가속도
연내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앞두고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배력 강화에 나섰다. 2년 만에 총 442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늘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이달 9차례 걸쳐 셀트리온 주식 19만5953주를, 6차례에 걸쳐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9만5230주를 장내 매수했다. 셀트리온 305억4400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 136억7700만원 어치다. 이로써 셀트리온홀딩스의 셀트리온 지분율은 20.06%에서 20.18%로,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율은 24.29%에서 24.41%로 소폭 올랐다. 셀트리온홀딩스는 두 회사의 최대주주로, 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셀트리온홀딩스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장내 매수에 나선 것은 2년 만이다. 2021년 3~4월, 11~12월 15차례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 9만3373주를 취득했다. 액수로는 224억3400만원에 달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서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사가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을 30% 넘게 보유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셀트리온그룹은 개정법 시행 이전부터 지주사 체제를 도입해 20% 이상만 확보해도 된다.
이번 지분 취득은 연내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앞두고, 지배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재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저평가된 만큼 지분을 확대하기 적기라고 판단한 측면도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올해 평균 매입단가는 1주당 15만원대로, 2년 전인 23만원대보다 낮다.
통합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해 출범하는 법인이다. 지난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한 데 이어, 지난 1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도 성공적으로 마감하면서 두 회사 합병이 확정됐다. 그 동안 주식매수청구권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의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다. 셀트리온그룹이 합병을 발표한 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달 들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도 넘어섰다. 그 결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셀트리온 약 63억원(4만1972주), 셀트리온헬스케어 약 16억원(2만3786주)으로 총 79억원에 그쳤다. 셀트리온그룹에서 합병 진행의 기준으로 제시한 1조원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통합 셀트리온은 오는 12월28일 출범하고, 내년 1월12일 신주 상장이 이뤄지는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통합 셀트리온 출범으로 매출 원가율 하락, 통합을 통한 투자 여력 확대 등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이 되면 원가율이 개선돼 보다 차별화한 가격 전략을 짤 수 있게 되고 이렇게 되면 제품 판매 증대→실적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그 동안 그룹을 괴롭혀왔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해소할 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주총 직후 간담회에서 "회사를 향한 잡음을 끊고,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점을 시장이 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내년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을 합병, 지배구조를 단순화한 뒤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을 아우르는 한국형 빅파마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통합 셀트리온 목표는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을 달성하는 것이다. 내년 목표는 매출액 3조5000억원,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 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기대를 거는 품목은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램시마SC)다. 2024년 7000억원, 2030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초기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며 "합병에 대한 시장 내 우려를 사실상 완전 해소함으로써 합병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그룹은 합병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공격적인 가격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신규 제품 출시와 파이프라인 개발, 허가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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