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월마트, 블프 앞두고도 "소비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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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대 대목을 앞둔 미국 유통업계에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역대급 매출'을 올리겠지만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들 지갑이 굳게 닫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말 소비 둔화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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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부진에 소비심리 냉랭
11·12월 美소매매출 경고등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 우려
연중 최대 대목을 앞둔 미국 유통업계에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역대급 매출'을 올리겠지만 이후 연말까지 소비자들 지갑이 굳게 닫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말 소비 둔화가 심상치 않을 것임을 가장 먼저 감지한 곳은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6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이 지난달 하순부터 식료품과 생필품 영역에서도 소비를 줄이기 시작했다"며 "블프 등 할인 행사를 기다리면서 (물건을 사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블프 기간에 반짝 매출을 올린다 해도 행사 전후로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한마디에 이날 월마트 주가는 급락했다. 월마트는 식품과 생필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인플레이션 기간에 고소득층 고객까지 확보하며 선전했지만 미국 소비자가 생필품 구매마저 줄일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는 소식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앞서 미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깃의 크리스티나 헤닝턴 최고성장책임자(CGO)는 15일 "소비자들이 다중적 경제 압박을 느끼면서 의류 등 재량재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전했다. 주택 관리용품 체인 홈디포의 테드 데커 최고경영자(CEO)도 "소비자들이 작은 물품만 구매한다"며 "비싼 제품이나 꼭 필요하지 않은 재량재 구매에 압박을 느낀다"고 우려했다.
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최근 고용시장이 둔화되면서 소비자의 심리적 구매력이 크게 위축됐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며 "'최저가'가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되면서 유통업체들의 할인 행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최대 고용주 단체 전미소매협회(NRF)가 16일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올해 블프 기간(11월 23~27일)에 역대 최대 규모인 1억8200만명이 쇼핑에 나설 예정이다.
이는 작년(1억6630만명)보다 1570만명 늘어난 수치이며 2017년 조사 이래 가장 많다. 응답자 10명 중 6명(61%)이 "너무 좋은 가격을 놓칠 수 없다"면서 가격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전미소매협회는 블프 전후를 포함한 연말 두 달간 매출 증가세가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1~12월 소매업계 매출액 전망치는 9573억~966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증가율로 보면 2020년 이후 가장 낮다.
블프 매출이 정점을 찍는다 해도 블프 전후로 급감하면서 4분기 실적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3년간 11~12월 매출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9.1%를 기록한 후 2021년 12.7%로 정점으로 찍었고 지난해에는 5.4%였다. 올해 3~4%를 기록한다면 2010~2019년 평균(3.6%)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유통업계는 최근 물가 둔화와 하락(디스인플레이션)으로 돈 벌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울상이다. 팬데믹 기간 물가가 급격히 오를 때에는 소매가격을 올려서 대응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에게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앞으로 몇 달 후 디플레이션을 겪게 되고 이는 월마트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식료품 품목의 가격이 여전히 높지만 계란과 닭고기, 해산물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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