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회복 조짐" 17개월 만에 공식화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1. 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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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경제가 바닥을 짚고 올라올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를 언급한 지 1년5개월 만에 경기 회복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경기가 점점 개선되고는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의미에서 내린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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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11월 경제동향 발표
'경기둔화' 표현 사라져
반도체 수출 회복·고용 개선
물가 상승세도 완만히 둔화

정부가 국내 경제가 바닥을 짚고 올라올 조짐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를 언급한 지 1년5개월 만에 경기 회복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이다. 이번 진단에는 반도체 수출 회복과 고용 개선세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 여부와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국내 경기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해 6월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한 이후 비슷한 진단을 이어갔다. 올해 8월부터는 3개월 연속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가 점점 개선되고는 있지만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지는 않았다는 의미에서 내린 평가였다. 이번에 '회복 조짐'이라는 표현과 진단이 나온 것은 첫 '둔화 우려' 평가 이후 17개월 만이다.

기재부가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결론을 낸 데는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생산·수출이 개선세에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경기가 제조업 업황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감안한 진단으로 분석된다. 9월 제조업생산지수가 전월보다 1.9%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는 12.9% 오르면서 8월(13.5%)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5.1% 늘어난 55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줄었는데,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다.

중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도 이번 기재부 판단에 영향을 줬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빠르게 회복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중폭(中幅) 정도의 회복세는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기재부 설명이다.

9월 서비스업 생산과 지출 지표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2.4%), 운수·창고(2.2%)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와 건설투자(2.5%)도 늘었다.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34만6000명 증가한 사실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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