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나' PD "아기 100일인데 못 본 지 60일, 뼈 갈아넣었다" [종합]
17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아트 스페이스에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배우 한지민, 박해수, 이큰별·이은솔 PD, 홍정아 작가가 참석했다.
‘고래와 나’에선 국내 최초 8K 초고화질 수중촬영으로 담긴 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국내 방송 최초로 공개되는 향고래,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영국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 속 비밀, 흰돌고래와 북극곰의 충격적인 생존기 등 고래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다.
박해수에 대해선 “완벽한 딕션과 전달력,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하신 적이 없으셔서 ‘원래 안 하시나?’ 했는데 고래 덕후셨다. 그래서 다큐 처음부터 꼭 모시고 싶었는데 흔쾌히 해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그는 “어쨌거나 배를 타는 일이다 보니 어부의 마음으로 매일매일 새벽에 나가서 배를 탔다. 한 달 정도씩은 국가마다 촬영했던 것 같다. 눈앞에서 처음으로 고래를 보는 거다 보니 굉장히 감명 깊었다. 최대한 그런 것들을 잘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 작가는 고래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고래와 나’의 목표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고래가 지구에 대한 상태를 알려주는 센서라고 생각했다”며 “고래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지켜보게 만들자는 게 저희의 목표였다. 고래의 귀엽고 거대하고 웅장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 많이 나올 텐데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고래와 나’에는 한지민, 박해수가 참여할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차마고도’와 평창 동계 올림픽의 음악을 연출한 양방언 음악감독이 힘을 보탰다.
이큰별 PD는 “제가 PD를 준비할 때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가 나왔다”며 “‘내가 언젠가 큰 규모의 다큐멘터리를 하면 이분을 모셔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안을 잘 정돈해서 드렸는데 30분 정도 뒤에 바로 하겠다고 연락을 주셨다. 페이 정리도 안 된 상태였어서 너무 놀랐다. 양방언 선생님께서 10여 년 전 ‘차마고도’ 제안 받았을 때 느낌을 ‘고래와 나’로 다시 받았다고 하시더라. 대한민국 최고의 음악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게 돼서 굉장히 영광이다”라고 특별한 감사를 전했다.
첫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나선 ‘고래 덕후’ 박해수는 “제목부터 ‘고래와 나’지 않나. 고래를 보면서 나를, 내 주변의 상황, 자연환경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하고 좋아하면 아끼게 되는 것처럼 모두가 사랑하는 다큐멘터리가 될 거라고 믿는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진의 각별한 노력과 애정도 전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 정도가 됐는데 60일 정도 아이를 못 만나고 있다. 아이가 커서 이 방송을 보게 될 때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도록 뼈를 갈아 넣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웃어 보였다.
이은솔 PD는 “제가 느꼈던 고래의 다정함과 친절함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위로와 공감이 돼서 고래에 대해 한 번 더 관심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작가는 “제가 다큐멘터리를 한 지 20년이 넘었다. 히말라야, 툰드라, 북극 이런 작품을 하면서 PD들이 너무 고생해서 작가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다. 저는 그들이 찍어온 화면을 멋지게 보면 됐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PD들이 너무 부러웠다. 마음속에 꿈이 하나 생겼다. 죽기 전에 고래 한번 보러 가야겠다 싶었다. 시청자분들이 희망 하나를 품고 방송을 볼 수 있었으면, ‘고래와 나’가 삶의 원동력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봤다”며 작은 희망을 전했다.
‘고래와 나’ 1부는 오는 18일 오후 11시 5분 첫 방송된다. 2부는 25일, 3·4부는 각각 오는 12월 3일과 10일 방송된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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