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가 쏘아올린 수원軍공항 특별법 … 민주당 집안다툼

전경운 기자(jeon@mk.co.kr) 2023. 11.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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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화성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들고일어났다.

17일 송옥주 민주당 의원(화성갑)은 화성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표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 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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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공항 이전 제안에
野 해당 지역구 의원들 반발

김진표 국회의장이 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화성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들고일어났다. 수원이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한 법안에 화성 지역구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수원·화성지역 간 집안 다툼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17일 송옥주 민주당 의원(화성갑)은 화성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대표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 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화성이 지역구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직접 참석하는 대신 기자회견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이 발의한 수원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은 수원·화성 도심에 위치한 수원 군 공항을 국방부가 2017년 발표한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로 옮겨 민·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경기 남부 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자는 취지의 법안이다. 국회의장직을 수행하고자 무소속 상태인 김 의장을 포함해 수원을 지역구로 둔 김승원·김영진·박광온·백혜련 민주당 의원이 모두 공동발의자로 나섰다.

송옥주·이원욱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같은 당 의원들이 발의한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대해 "선거를 겨냥한 신공항 포퓰리즘"이라고 공격했다.

이들은 "이번 특별법은 차기 총선을 겨냥해 사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하자는 내용으로 제대로 된 검증 과정 없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공항 건설사업을 추진하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기도 전역에서 인천공항까지 교통 접근성이 좋고 화성 동탄에서 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가 추진되고 있는 시점에 경기 남부 국제공항을 추가 건립하자는 것은 선거를 겨냥한 '신공항 포퓰리즘'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지역구로 나뉘어 군 공항 이전을 두고 다투는 것은 접하기 어려운 광경이다. 통상 공항 유치는 지역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민·군 통합공항은 반기기 어려운 시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화성시와 화성시의회 등 지역에서도 김 의장이 발의한 특별법안에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화성시는 군 공항을 이전할 게 아니라 아예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의회는 "화성시민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특별법은 지역 이기주의이며 비민주적 지방자치 분권에 대한 훼손"이라며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추진을 당장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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