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서민대출 받기 좋은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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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이해하기 어렵다.
금융 이론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일반인의 상식과는 어긋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는 금융을 좀 아는 이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논리다.
금융사가 대출을 해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신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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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이해하기 어렵다. 금융 이론적으로 맞는 이야기가 일반인의 상식과는 어긋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자와 세금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세금은 일반인의 '상식'과 부합하게 매겨진다. 많이 버는 이들이 많이 부담하고, 적게 버는 자들에게는 부담을 낮춰준다. 어려운 이들을 배려하고, 여유 있는 이들이 이 같은 배려를 위해 조금 희생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이자는 전혀 다르다. 세금의 상식에 비춰볼 때 이자 부담에 헉헉대는 사회적 약자에게는 낮은 이자를 부과하고, 이자 낼 능력이 되는 고신용자들에게는 높은 이자를 부과해야 맞는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는 금융을 좀 아는 이들에게는 당혹스러운 논리다. 금융사가 대출을 해줄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신용'이다. 신용이 낮아 부실 확률이 높은 이들에겐 이자를 많이 받아 손실에 대비하고, 신용도가 높아 빚을 갚을 능력이 되는 이에게는 낮은 이자만 받고 대출을 제공해 이익을 극대화한다.
이렇게 놓고 보면 금융사는 말 그대로 악의 화신 그 자체다. 하지만 금융사가 이 같은 대출이자를 부과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빚 갚을 확률이 낮은 이들에게 높은 이자를 부과해 빚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금융이다.
하지만 금리를 무턱대고 올릴 수도 없는 은행들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유인이 낮다.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고안한 정책 도구 중 하나가 인터넷은행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을 대상으로 대출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중저신용 대출자들을 위해 공급하도록 '숙제'를 내줬다. 연말을 맞아 '숙제'를 마쳐야 할 시간이 돌아왔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숙제' 해결을 위해 최근 잇달아 중저신용자 대출금리 인하에 나섰다. 혹자는 인터넷은행 간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이 시작됐다고 한다. 어쨌든 서민들 입장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대출 받기에는 좋은 계절이 찾아왔다. 모두가 행복하게 따뜻한 봄을 맞을 수 있기를….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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