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 내년 유럽공장 증설 가동..‘올해보다 더 잘 달린다’
유럽 연간 생산 550만개→1100만개로 늘어
“내년엔 올해보다 9% 이상 실적 성장 전망”
2025년엔 국내·해외 5200만개로 생산 확대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타이어 3사(한국·금호·넥센)중 지난해 유일하게 연간 5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넥센타이어가 올해 흑자반등과 함께 내년에 본격적인 실적 성장에 나선다. 타이어업계 실적을 좌우하는 원자재값과 물류비가 하향 안정화 추세를 이어오는 가운데 내년부터 유럽(체코) 2단계 공장 가동에 따른 생산량 증대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넥센타이어의 올해 연간 매출은 2조7370억원, 영업이익은 1924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2조5974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5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전망치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타이어(2850만개)의 80%를 수출하는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천정부지로 오른 해상운임 타격을 직격으로 맞아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가 올 들어 실적 반등을 기록한 것은 타이어의 원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원자재값 안정화가 이어지고 지난해 최대 악재로 작용했던 물류비가 하향 안정화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판가 인상 효과와 함께 완성차 판매 확대 추세에 맞춰 신차용 타이어와 교체용 타이어 공급을 크게 늘린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넥센타이어는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696억52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무려 6214.78% 급등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지난해 영업이익이 워낙 바닥을 친 탓에 상대적으로 실적이 크게 오른 ‘기저효과’(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결과가 큰 차이가 나는 현상)도 있지만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을 적극 겨냥한 덕에 수익성이 높아진 요인도 있다.
실제로 매출 대비 원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매출원가율은 올해 3분기 70.6%로 전년 동기(81.8%)보다 10%포인트 넘게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질수록 같은 제품을 팔아도 더 많은 이익을 남길 수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교체용 타이어(RE) 시장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였지만, 신차용 타이어(OE) 시장은 BMW, 아우디 등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향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분기 나라별 매출 비중을 보면 유럽에서 2443억원의 매출을 올려 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북미(29%), 기타(20%), 한국(16%) 순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BMW 5시리즈 8세대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OE)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수주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투자를 시작한 체코 공장은 현재 1단계 공장만 가동중으로 연간 생산량은 올해 기준 550만개다. 그러나 내년에 2단계 공장이 추가로 가동하면 920만개로 늘어나고, 생산 안정화가 완료된 2025년에는 1100만개까지 확대된다. 이를 통해 유럽 내 타이어 주문 확대에 대한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넥슨타이어는 내년 유럽 공장 추가 가동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타이어 생산량을 5200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양산·창녕)에서는 2850만개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3000만개로 확대하고, 유럽(체코)은 550만개에서 1100만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다만 중국(청도) 공장은 현행 1100만개 생산량을 유지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넥센타이어의 매출은 유럽 공장 증설효과를 통해 올해 대비 9%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매출 원가율은 재료비 및 물류비 안정화를 통해 하향 안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민 (park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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