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반발 의식했나…의대정원 수요조사 발표 또 연기
[앵커]
의대정원 확대 관련 의사들의 반발이 심화하는 가운데, 원래 이번주 발표될 예정이었던 대학 수요 조사 결과가 또 한 번 연기됐습니다.
이와 맞물려 구체적인 확대 규모나 시점도 언제 발표될지, 가능하기는 할지 의문입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앞서 '파격적' 수준의 의대정원 확대를 공언하며 대학별로 수요 조사에 나선 정부.
원래 이번주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정부가 또 한 번 결과 발표를 미뤘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주 발표가 힘들다"면서 "향후 발표 계획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의사들을 제외한 의료계 전반의 의견 수렴을 통해 절대적으로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여론이 형성됐습니다.
대학별 수요 조사 결과 4,000명 수준의 수요가 집계됐다는 추산까지 나오며 정원 확대에 힘이 실리는가 싶었는데, 또 별다른 설명 없이 침묵한 겁니다.
배경으로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 단체들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이 거론됩니다.
의협 관계자는 "투기상품에 대한 시장조사를 방불케하는 수요조사가 증원 압박용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면서 "의학 교육 현장의 우려가 심화하고 있고, 의대생을 비롯한 의료계에서 파업 등 동요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경기도의사회도 "포퓰리즘 의대증원 정책을 추진하면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했고,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의대생과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의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의회는 오는 25일 서울에서 임시총회를 열 계획입니다.
일각에선 수요 조사 결과 발표를 아예 하지 못할 거란 시선까지 나오고, 정원 확대 동력이 약해질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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