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서 윤 대통령 '장모 유죄' 설전

박세인 2023. 11.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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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징역 확정판결을 두고 여야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야당이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윤재옥 국회 운영위원장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 실랑이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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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질의 내용 두고 실랑이
김병주 "예산 물 쓰듯" 대통령 순방 예산 비판
대통령실 예산 2억 감액·국회는 364억 증액
윤재옥 국회 운영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징역 확정판결을 두고 여야가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야당이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자 윤재옥 국회 운영위원장이 이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의원들 간 실랑이가 오갔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향해 “주요한 보도가 있어 대통령실의 의견을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전날 최씨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언급했다. 최씨는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형이 확정됐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장모가 50억 원 정도 사기를 당했다’,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 이런 얘기도 하신 바 있다고 들었다”며 “대통령께서 사과를 하셔야 한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에서 진언을 드리지 못하면 예산이 삭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수석은 “질의 취지는 잘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예산을 말씀하시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최씨에 대한 판결을 언급하자 국민의힘 소속인 윤 위원장은 “예산안과 관련된 질문을 해 달라. 회의 성격에 맞게 해야 한다”며 박 의원의 마이크를 껐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사전 검열을 하시나” “끝까지 들어보고 해야지 왜 동료 의원 말을 끊느냐”며 반발했고, 국민의힘에서는 “나중에 또 기회가 있잖아요” “예의 좀 차리세요”라며 받아쳤다. 여야 의원들의 말다툼은 5분가량 이어졌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예산이 급증한 것을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은 “원래 예산이 249억 원 편성돼 있었는데, 추가로 329억 원이 들면서 578억 원이 됐다”며 “경제가 어려워서 건전재정으로 가는데 대통령실이 모범을 안 보이고 예산을 물 쓰듯 하는 거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수석은 “많은 정상을 만났고, 그런 부분에 대한 성과와 같이 비교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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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111621520001548)

운영위는 이날 대통령실 예산을 정부안보다 2억100만 원 줄어든 1,030억200만 원으로 의결했다. 감액된 예산은 외부 행사 개최를 위한 일반용역비 1억 원, 국정 수행 여론조사 경비 1억 원 등이다. 반면 국회 예산은 364억3,000만 원 늘린 7,881억8,300만 원으로 통과시켰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76억100만 원), 6급 이하 보좌직원 호봉상향(43억4,400만 원) 등에서 예산이 늘었다.

여야는 국회 예산 증액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여당 간사인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9급 상당인 정당 행정 보조요원도 3호봉 정도 늘리자. 1년 예산이 2,500만 원 정도”라고 제안하자 박주민 야당 간사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호응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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