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오염수는 인류 건강 문제… 日, 책임감 있는 태도로 처리해야”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11.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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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해양 배출은 인류의 건강, 전 세계 해양환경, 국제 공공이익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이것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과 상생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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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각)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핵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 해양 배출은 인류의 건강, 전 세계 해양환경, 국제 공공이익에 관련된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후미오 총리와 만나 “일본은 국내·외의 합리적인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책임감 있고 건설적인 태도로 적절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17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이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연합뉴스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그는 “역사와 대만 등 중대한 원칙적 문제는 양국 관계의 정치적 기반과 관련된다”며 “일본은 반드시 신의를 지켜 중일 관계의 기초가 훼손되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중일 경제이익과 산업망·공급망은 깊숙이 연결돼 있다”며 “‘작은 뜰에 높은 담장’을 만들거나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중국은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이것은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양국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자유무역 시스템을 수호하고 높은 수준의 상호 이익과 상생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양측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배출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적절한 방법을 찾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8월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배출하자 같은 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도 새 시대의 요구에 맞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제정세는 혼란이 뒤엉켜있고 위험과 도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평화공존, 세대우호, 상생협력, 공동발전은 중일 양국 인민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정확한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은 역사의 대세를 파악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며 공동이익에 주목해 이견을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며 “중일 ‘4대 정치문건’에 명시된 여러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 정치문건이란 ▲1972년 ‘중일 공동성명’ ▲1978년 ‘중일 평화우호조약’ ▲1998년 ‘중일 평화와 발전의 우호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노력을 위한 공동선언’ ▲2008년 ‘중일 전략적 호혜관계 전면 추진에 관한 공동성명’이다. 이 문건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상호 주권·영토 완전성 존중, 패권 추구 반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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