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이용률 2개월 연속 ‘주춤’…쿠팡이츠 나홀로 '질주'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올여름 월 이용자 3천만명을 웃돌며 회복 국면에 진입했던 배달앱 이용률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배민)와 요기요는 10만명 이상 이용자가 이탈하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이츠는 4월부터 7개월 연속 이용률이 늘어나며 나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17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3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천949만6천304명으로 전월(2천967만8천636명) 대비 0.61%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천25만438명)과 비교하면, 1년새 2.49%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MAU는 9월에 이어, 한 달 만에 약 20만명 줄었다.
배민과 요기요 지난달 MAU는 각각 1천943만3천527명, 573만2천281명으로 9월 대비 0.56%, 2.48% 줄어들었다. 요기요는 8월부터 3개월간 계속해서 이용률이 감소했는데, 9월 600만명선이 무너진 후 지난달 14만명가량 이용자가 추가로 앱을 떠났다.
올 들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배달앱 3사 이용률은 연신 하향곡선을 그렸지만, 다양한 할인 기회와 멤버십 혜택으로 7월 다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7월과 8월 3사 총 MAU는 각각 3천40만명과 3천77만명으로 팬데믹 당시 수치를 회복했다. 8월 배민의 MAU는 2천만명을 상회하기도 했다.
배민, 요기요와 달리 쿠팡이츠는 매달 꾸준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쿠팡이츠 지난달 MAU는 433만496명으로 전월 대비 1.7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월 이용자수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쿠팡이츠는 4월 구독 멤버십 와우 할인 제도를 도입한 후, 지속해서 이용자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와우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배달료 1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당초 와우 할인은 서울 관악·송파 지역에서만 가능했지만, 현재는 제주를 포함한 전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와우 할인 효과로 4월 30만~40만대였던 쿠팡이츠 일간활성화이용자수는 9월 한때 8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 초 월 이용자 300만명대를 밑돌던 쿠팡이츠는 어느새 2위 요기요를 100만명 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요기요는 배달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구덕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인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자체 배차 서비스 요기요 익스프레스를 요기배달로 개편해 단건배달을 시작하는 등 이용률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요기요는 바로고와 부릉 등 배달대행 플랫폼과 협력해 지역 배달 인프라망을 갖춘 동시에, 요기패스X 월 구독료 인하와 카카오톡과 연계한 ‘카톡 주문하기’ 서비스를 21일부터 운영해 이용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요기패스X 월 구독료는 20일부터 월 9천900원에서 4천900원으로 저렴해진다.
부동의 1위 배민은 최근 단건배달 배민1 이용시간을 늘리고, 앱에 생성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를 일부 지역에 도입했다. 배민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배민1(서울, 경인 지역 기준)을 서비스해 오다, 최근 오전 8시부터 새벽 3시까지로 운영시간을 변경했다.
또 배민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 서비스 기반 생성 AI 솔루션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 사용자경험 개선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선두주자 입지를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배민은 지난달 17일부터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토대로 이용자 상황에 맞는 메뉴를 추천하는 ‘뚝딱이’를 서울 송파에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뚝딱이는 생성 AI를 이용해 누적된 리뷰 중 일부를 분석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메뉴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배민은 뚝딱이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생성 AI를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서비스가 필요한 영역들에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곁들일 방침이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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