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홍시 창고 훼손, 5년 키운 개도 죽여" 70대 농부의 눈물

감 230만원어치 쑥대밭 돼…개는 둔기 맞은 듯
경찰 "용의자 추적…재물손괴·동물보호법 위반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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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뉴스1) 김혜지 기자 =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한 농가에서 70대 주인이 기르던 개가 죽고, 창고에 보관하던 감 수백만원어치가 무더기로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완주경찰서는 17일 "농가 창고에 있던 230만원 상당의 홍시 105상자가 망가지고, 개 한 마리가 피를 흘린 채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용의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훼손된 감(홍시)은 농가 주인 A씨(72)가 납품을 목적으로 포장해 놓은 것이다. A씨 집은 따로 있는데 이날 오전 농가를 찾았다가 창고 안이 쑥대밭이 된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전날 밤 농가를 비운 사이 누군가 잠겨있던 창고 유리창을 깨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창고 주변엔 폐쇄회로(CC)TV가 없다.

A씨는 인근 산에서 멧돼지 등 들짐승이 습격할 것에 대비해 창고 주변에 개 4마리를 풀어놨다가 이 중 1마리가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죽은 개는 둔기에 맞은 것 같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홍시가 망가진 것도 속상하지만, 5년간 키운 개가 너무나 허망하게 떠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찾는 한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재물손괴와 동물보호법 위반, 절도, 야간주거침입 혐의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amg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