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겨울 재촉하는 비바람…해안엔 우박, 한라산엔 폭설(종합)

오미란 기자 2023. 11.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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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겨울을 재촉하는 요란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도에는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고, 기온이 낮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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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경보' 산지 최대 25.7㎝ 눈…탐방로·1100도로 통제
서부에 초속 37.1m 태풍급 강풍…"18일 아침까지 계속"
17일 오전 제주시 이도이동의 한 거리에 싸락우박이 내리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에 겨울을 재촉하는 요란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해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도에는 시간당 5㎜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고, 기온이 낮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쌓이고 있다.

산지의 지점별 신적설(하루 동안 새로 내려 쌓인 눈의 깊이)을 보면 삼각봉 25.7㎝, 한라산남벽 21.9㎝, 사제비 15.9㎝, 영실 13.6㎝, 어리목 6.1㎝ 등이다.

이로 인해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고,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1100도로(어리목~영실)에서는 소형차량 운행이 통제돼 월동장구를 갖춘 대형차량만 통행하고 있는 상태다.

17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에 있는 한 차량에 우박이 쌓여 있다.(독자 제공)2023.11.17./뉴스1

일부 지역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우박도 쏟아졌다.

이날 오전 9시쯤 제주시 구좌읍에 직경 1㎝의 우박이 내린 데 이어 오후 2시30분쯤에는 서귀포시 중문동과 제주시 일도일동 등에도 비슷한 크기의 우박이 관측됐다.

기습적으로 쏟아진 우박에 일부 농가는 밭작물 잎사귀가 찢어지거나 냉해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 상층으로 찬 공기가 급격하게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우박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풍도 만만치 않다.

17일 오후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밭작물이 우박 피해를 입었다.(제주서부농업기술센터 제공)

이날 오후 4시 기준 현재 산지와 북부 중산간, 북·서부에는 강풍경보, 남부 중산간과 남·동부에는 강풍주의보, 서부 앞바다와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 북·남·동부 앞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도 급변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발효 중인 상태다.

지점별 최대 순간풍속을 보면 고산(서부) 초속 37.1m, 월정(동부) 초속 25.1m, 제주공항 초속 24.5m, 진달래밭(산지) 초속 23.8m, 제주(북부) 초속 21.8m, 강정(남부) 초속 19.4m 등이 기록됐다. 이는 태풍 내습 시 간판이나 지붕이 날아갈 정도의 세기다.

전날 오후 4시 이후 현재까지 소방에는 총 8건의 기상 관련 피해신고가 접수됐는데, 나무나 가로등, 펜스, 대문 등이 쓰러지거나 전기줄이 늘어지고, 안테나가 흔들리는 등 모두 강풍 피해였다.

기상청은 18일 아침까지 제주에 10~30㎜의 비가 내리고, 산지에는 5~10㎝, 많게는 15㎝ 이상의 눈이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바람도 18일 오전까지 초속 25m 안팎으로 강하게 불겠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18일 아침까지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고 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산간도로에는 결빙이 발생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7일 오후 2시41분쯤 제주시 아라이동의 한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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