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사상 최초 WBC+ML MVP 동시 석권, "최상급의 빛을 발한 1년" 극찬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가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MVP와 WBC MVP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 해에만 MVP 트로피가 2개다.
오타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가 뽑은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OPS 0.965,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로 활약했다. 그 결과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MVP 투표 2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도류의 위엄은 그대로였다.
오타니는 타자로 135경기 타율 0.304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OPS 1.066으로 펄펄 날았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오타니의 차지였다. 마운드에서는 23경기에 나서 132이닝을 소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이변은 없었다. MVP 투표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싹쓸이 하며 두 번째 MVP도 만장일치로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MVP 투표에서 두 번이나 만장일치인 것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초로 등장한 '이도류'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세계 최고 야구 선수가 됐다.
오타니는 시즌 MVP에 앞서 이미 MVP 수상을 한 바 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운드에선 3경기(2선발) 9⅔이닝 2승 1세이브 11탈삼진 평균자책점 1.86으로 활약했고, 타석에서는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OPS 1.345를 기록했다. 당연히 대회 MVP는 오타니의 몫이었다.
WBC MVP와 시즌 MVP 2관왕은 사상 최초다.
WBC에서 메이저리거가 MVP를 수상한 것은 4명이 있다. 2009년 마쓰자카 다이스케(당시 보스턴), 2013년 로빈슨 카노(당시 뉴욕 양키스), 2017년 마커스 스트로먼(당시 토론토 블루제이스, 현 시카고 컵스) 그리고 오타니다.
마쓰자카, 카노, 스트로먼은 WBC MVP를 수상한 후 그 해 메이저리그에서 최우수 선수가 되지 못했다.
일본 스포니치아넥스는 "전력질주한 1년이었다. 최상급의 빛을 발한 한 해였다"며 오타니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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