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엔, 250억원 규모 '원전 압력용기 공급 사업' 수주

원자력, 가스 및 화력 발전 플랜트 설비 제조기업 에너지엔(대표 박춘배)이 ASE JSC 사로부터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 1차측(돔 내부)에 설치할 250억원 규모의 '안전등급 압력용기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ASE JSC 사가 2017년 이집트 원자력청으로부터 수주, 1200MW급 원전 4기(VVER-1200)를 카이로 북서쪽 300km 지점에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300억달러(약 40조원)로 2028년 1호기의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 2022년 8월 ASE JSC로부터 3조원 규모의 원전 2차측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의 경영난 해소와 활성화를 위해 6900억원의 기자재 발주를 10월부터 시작했다.

박춘배 에너지엔 대표는 "이번 정부가 해외 신규 원전 10기 수주를 목표로 원전 기자재 업계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에너지엔은 해외 원전 기자재 사업을 수주하고자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을 활용해 품질 인증 및 협력 업체 등록 등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주는 튀르키예 아큐유(Akkuyu)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성공적인 납품 결과, 높은 기술력과 제작 능력을 발주처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표는 "정부의 원전설비 수출 활성화 방안을 통해 해외 원전 공급 사업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들이 은행 및 보증보험 등의 특별 금융지원에 힘입어 큰 성과를 냈으면 한다"고 했다.

1995년 설립한 에너지엔은 국내외 원자력 발전 플랜트에 복수기, 탈기기, 열교환기 및 터빈 발전기 부품 등을 공급해 왔다. GE, Siemens 등 글로벌 협력사와의 굳건한 협력 관계로 해외 시장에서 매출액 80% 이상을 달성하고 있다. 30여 건에 달하는 특허와 핵심 기기의 설계 및 생산 능력의 품질 자격을 보유 중이다. 회사는 소형 원전인 SMR 기자재의 R&D(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북 군산에 위치한 에너지엔 공장 전경/사진제공=에너지엔

윤숙영 기자 tnrdud030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