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의 장점도 있다"…日 돈풀기 당분간 지속할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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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7일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엔화 약세를 두고 "엔저(低)가 수입물가를 높여 부정적인 경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과 이익을 늘리는데 긍정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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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카와 재무차관 "엔저 이유로만 개입하진 않아"
일본 당국 초완화 지속할듯…엔화 추가 약세 압력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현재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17일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근 엔화 약세를 두고 “엔저(低)가 수입물가를 높여 부정적인 경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또한 일본 글로벌 기업들의 수출과 이익을 늘리는데 긍정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52엔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달러화 강세·엔화 약세).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돌파할 경우 엔화 가치는 지난 1990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우에다 총재의 언급은 추가 엔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달러·엔 환율이 155엔까지 오를 가능성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그는 오히려 엔저의 장점 역시 있음을 설명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현 시점에서 경기 부양 의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통화 완화가 엔저를 촉발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도 “인플레이션 목표가 가시화할 때까지 초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정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원론적인 언급을 하면서도 부양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우에다 총재는 “아직 물가 목표를 지속 가능하게 안정적으로 달성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며 “인내심을 갖고 초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정책을 어떻게 변경할지에 대해 강하게 발언하면 시장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우에다 총재는 “통화 완화를 통해 채권수익률곡선 전반을 낮게 유지하면서 수요를 자극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내총생산(GDP)이 다소 약하게 나타난 건 사실”이라며 “향후 소비 전망의 관건은 임금의 지속적인 상승 여부”라고 했다. 최근 일본 인플레이션 탓에 실질임금이 줄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9월 종업원 5인 이상 업체의 노동자(파트타임 노동자 포함) 1인당 평균 현금 급여액은 27만9304엔(약 242만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감안한 실질임금은 2.4% 줄었다.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우에다 총재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포함한 초완화 정책의 종료 전략을 논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아자카와 료세이 일본 재무성 차관 역시 비슷한 톤의 언급을 했다. 아자카와 차관은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시기를 결정할 때 특정 환율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단순히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외환 개입은 과도한 변동성 억제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위 당국자들의 완화 언급에도 미일 금리 차가 줄면서 엔화는 소폭 강세를 보였다.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0.43~150.77엔에서 움직였다. 다만 일본 당국의 돈 풀기가 이어질 경우 환율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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