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사흘 연속 오르던 코스피, 숨 고르기… 외국인·기관 동반 ‘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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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나타나며 최근의 지수 상승을 되돌리는 전개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전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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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이차전지주 모두 외인 ‘팔자’
외환시장서 원·달러 환율 1296.9원
17일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 사흘 내내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중 피봇(pivot·통화 정책 전환)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며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내렸다(원화 가치 상승).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3포인트(0.74%) 내린 2469.85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10.75포인트(0.43%) 내린 2477.43으로 출발한 뒤, 국내외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낙폭을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5~16일 이틀 동안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 기관은 2413억원어치를 팔았고 개인만 293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들은 이날 하락장을 특별한 악재로 인한 하락이 아닌 기술적 하락으로 본다. 그동안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던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등 호재가 있지만, 지난 3일 간 코스피지수가 3.5%나 오른 만큼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기관의 동반 순매도세가 나타나며 최근의 지수 상승을 되돌리는 전개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을 이어왔지만, 이날 0.41% 하락한 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삼성SDI 등 이차전지 관련주도 하락했다. 이번 주 초 미국 발(發) 훈풍에 이차전지주가 연일 상승했지만, 간밤 테슬라 주가가 4% 가까이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3만6200원) 대비 25% 오른 4만5350원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80%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결국 58.01% 상승 마감했다.
항공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전날 국제유가가 5% 가까이 급락한 영향으로 운수창고업종 지수도 1.12% 상승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10% 넘게 상승 마감했다. 통신 3사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출이 이어지며 전날까지 사흘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멈췄다. 전 거래일 대비 12.05포인트(1.01%) 내린 799.06으로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1813억원, 12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도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DX 등 이차전지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며 엔터주도 약세를 띠었다.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등 제약주는 상승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1300원을 밑돌았다. 전날 1296.9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6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1296.9원에 장을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 중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면서도 “연준의 긴축 완화 기조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냉각 속도가 임계점을 넘어선다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악화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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