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러시아 국경 4곳 폐쇄… “러시아가 난민 무기화”

김효선 기자 2023. 11.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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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가 러시아 국경 일부를 폐쇄한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약 1340km 길이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되는 핀란드 남동부 국경 통과 지점 4곳은 핀란드와 러시아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동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앞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러시아 쪽 동부 국경에 망명 신청자가 증가한 것이 핀란드와 미국의 국방 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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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와 러시아, 1340km 길이 국경 공유
노르웨이 “필요한 경우 국경 닫을 것”

핀란드가 러시아 국경 일부를 폐쇄한다. 러시아로부터 핀란드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점차 늘어나자 이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핀란드와 러시아는 약 1340km 길이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다.

핀란드와 러시아가 맞닿아 있는 국경 지역. /AP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망명 신청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 통과 지점 9곳 가운데 4곳을 폐쇄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르포 총리는 “정부는 오늘 일부 동부 국경 통과 지점을 닫기로 했다”면서 “금요일(17일)과 토요일(18일) 사이 밤에 폐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핀란드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를 통해 핀란드에 도착하는 망명 신청자들은 오는 18일부터 북부 국경 통과지점 두 곳에서만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핀란드는 러시아와 1340km 길이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유럽연합(EU)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되는 핀란드 남동부 국경 통과 지점 4곳은 핀란드와 러시아를 오가는 사람들의 이동량이 가장 많은 곳이다. 핀란드 당국에 따르면 이번 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지역을 통해 핀란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는 하루 수십 명이다. 가을 초 하루 평균 1명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났다. 지난 9월 이후 핀란드에 도착한 망명 신청자는 총 280명으로 집계됐다.

핀란드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해 올해 나토 회원국이 됐다.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강력하게 반발했었다.

앞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 15일 러시아 쪽 동부 국경에 망명 신청자가 증가한 것이 핀란드와 미국의 국방 협력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리 란타넨 핀란드 내무장관도 “러시아가 서류가 부족한 망명 신청자들의 핀란드행을 허용하기 위해 업무 처리 방식을 변경했고, 이는 불법 입국”이라고 말했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국경 폐쇄를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노르웨이의 에밀리에 엥에르 멜 법무·공안부 장관은 “필요할 경우 국경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러시아가 이주민을 도구화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핀란드의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핀란드 국경수비대가 유럽 국경을 지켜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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