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취임 후 한국의 對美 투자 최소 72조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이 미국에 투자한 금액이 최소 7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미국에 258조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백악관은 16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약 2000억달러(약 258조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이 중에서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 규모는 555억달러(약 71조8000억원)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 대미 투자금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백악관은 “한국의 삼성그룹은 텍사스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미국에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1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풍력타워 점유율 1위인 CS윈드가 콜로라도 푸에블로에 2억달러 투자를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태양광 기업 한화 큐셀은 조지아주에 25억달러를 추가 투자하고 태양광 패널의 핵심 부품과 전체 패널을 생산할 새 공장을 건설해 태양광 패널을 미국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백악관은 LG화학이 테네시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32억달러, LG 에너지 솔루션의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액이 56억달러, SK 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액이 150억달러라는 것도 소개했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과학법 등이 제정된 것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영향으로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으로 모여들고 있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의미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악관이 소개한 수치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APEC CEO 중 ‘미국에 투자를’이라는 행사에서도 소개됐다. 해당 행사에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이 미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한 중요 투자 사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