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이식' 국내 첫 성공사례 나와… 임신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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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성공적인 자궁이식 사례가 나왔다.
임신을 준비 중일 정도로 이식한 자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어 자궁 기능을 이유로 불임인 부부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자궁이식 성공 경험이 계속 쌓이면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 환자 등 자궁 요인에 의한 불임으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환자들에게 자녀 출산의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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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서울병원 다학제 자궁이식팀이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한 35세 여성이 10개월째 별다른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환자는 자궁이식 29일 만에 생애 처음으로 월경을 경험했고 거듭된 조직검사에서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등 자궁 기능이 정상 기능하고 있어 임신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범 삼성서울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이날 대학이식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제작진을 포함한 개인과 재단 기부자들의 후원에 힘입어 자궁이식 기술을 연구해 왔다.
박 교수는 "자궁이식은 국내 첫 사례이다 보니 모든 과정을 환자와 함께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간다는 심정으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했다"면서 "첫 실패의 과정은 참담했지만 환자와 함께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여 무사히 자궁이 안착돼 환자가 그토록 바라는 아기를 맞이할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자궁이식은 지난 2000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시도됐는데 당시 환자는 이식 100일 만에 거부반응으로 인해 이식한 자궁을 떼어내야 해 실패했다. 이후 2014년 스웨덴에서 자궁이식과 더불어 출산까지 성공하는 등 이식 성공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또 다른 환자의 자궁이식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이처럼 자궁이식 성공 경험이 계속 쌓이면 마이어 로키탄스키 쿠스터 하우저(MRKH) 증후군 환자 등 자궁 요인에 의한 불임으로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환자들에게 자녀 출산의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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