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이 미-중 갈등 녹일까…시진핑 “판다는 우정의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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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단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의 대미 '판다 외교'가 양국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5일 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많은 미국인들 특히 어린이들이 판다와 작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슬퍼하고, 그들을 배웅하러 동물원에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판다는 중·미 국민들 사이 우정의 사절이 돼 왔다. 우리는 판다 보호에 대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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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마리 원래 내년 중국 귀환…취소하고 미국 남길 듯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단될 것으로 보였던 중국의 대미 ’판다 외교’가 양국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15일 밤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많은 미국인들 특히 어린이들이 판다와 작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슬퍼하고, 그들을 배웅하러 동물원에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판다는 중·미 국민들 사이 우정의 사절이 돼 왔다. 우리는 판다 보호에 대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직접 판다에 대해 언급한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는 판다가 미국에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의 화해를 상징하는 판다 외교는 1972년 시작됐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1972년 2월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주석과 회담하며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시작됐다. 그 직후인 4일 미국에 도착한 중국의 판다는 미국인들의 대중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판다는 미-중 데탕트의 상징이 됐다.
중국은 이후 일본 등 다른 나라들에도 우호의 표시로 판다를 보내왔다. 1972년 9월 다나카 가쿠에이 일본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중-일 국교 정상화를 결단하자 중국은 이번에도 일본에 판다를 보내왔다. 이를 계기로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오게 된 판다 ‘캉캉’과 ‘란란’은 일본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야생동물 보호 조건에 따라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지 않았고, 노년이 되거나 새끼가 번식기에 접어들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이 조건에 따라 이달 초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에 살던 판다 세 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미국엔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네 마리만 남게 됐다. 이 판다도 내년 계약이 만료되면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이런 사정이 전해지며 미국에선 1972년 이후 처음 중국의 판다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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