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난민' 15억명 시대 … 지구의 온도를 낮춰라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11.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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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앞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아래로 억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나무 심기와 탄소배출 감소 같은 해법뿐 아니라 해양 비옥화, 탄소포집·저장 기술 적용 확대 등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지구공학 등의 기술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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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 엑소더스 가이아 빈스 지음, 김명주 옮김 곰출판 펴냄, 2만2000원

기후변화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앞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섭씨 2도 아래로 억제'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가 2도 오르면 동식물 18%가 멸종하고, 전 세계 8억~30억명이 물 부족을 겪게 되는 재앙이 닥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2도 상승'은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이제는 지구의 온도를 넘어, 조만간 맞닥뜨릴 재앙에 적응하는 문제를 걱정해야 할 때다. 이미 전 세계가 극심해진 화재, 폭염, 가뭄, 홍수 등으로 삶을 위협받고 있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열대지방과 해안 지역, 그리고 과거 경작지였던 땅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당신도 그중 한 사람이 되거나 그들을 받아들이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른바 기후 난민 문제다.

유엔 국제이주기구는 향후 30년 동안 환경 이주민이 15억명에 달할 것으로 본다.

다만 저자는 '이주'를 문제가 아닌 해결책이라고 본다. 인류는 날씨, 전쟁, 무역, 탐험 등 여러 이유로 이동을 거듭해 생존했다. 이제는 문명과 터전을 포기하고, 필요에 따라 유목민이 돼서 변한 세상에 적응하자는 게 저자의 제안이다. 이는 기후변화의 타격을 크게 받는 열대·사막 지역뿐 아니라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는 우리나라 등 북반구 국가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는 '지구 시민'이라는 정체성의 인식이다. 특정 국가나 부족 단위로 땅을 인식하는 지정학적 사고방식도 버려야 한다. 평등한 생존도 중요한 윤리적 전제다. 저자는 이 혼란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기에, 전 지구 사회가 적응력과 협력 능력,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2015년 첫 저서 '인류세의 모험'으로 여성 최초 영국왕립학회 올해의 과학도서(윈턴상)를 수상했다. 인류세(Anthropocene)는 네덜란드 출신 노벨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이 2002년 처음 쓴 용어로, 지구의 지질학적 시기를 구분하는 말이다.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며 도달한 현재의 신생대 4기를 '홀로세'라고 부르는데, 인류로 인해 지구온난화와 생태계 대멸종이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은 다른 시대로 구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다시 지구 온도를 낮추고 생물 다양성을 복원할 미래도 그린다. 나무 심기와 탄소배출 감소 같은 해법뿐 아니라 해양 비옥화, 탄소포집·저장 기술 적용 확대 등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는 지구공학 등의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우리는 무력한 방관자가 아니다. 미래를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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