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뱅가드 만든 이사람 "투자든 인생이든 흔들리지 마라"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3. 11.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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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출된 펀드 수장의 귀환.' 1974년 3월 14일 뉴욕타임스 초판 기사 중 하나의 제목이다.

이 기사는 미국 뱅가드그룹 창업자이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존 보글에 관한 이야기로 자서전에 소개된 비극적 일화다.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를 개발했고 매년 30%가 넘는 이익을 올리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다.

고작 110만달러에 불과했던 보글의 펀드는 5조달러 규모로 늘어났으며 이는 투자 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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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The Course 존 보글 지음, 조성숙 옮김 이콘 펴냄, 3만3000원

'퇴출된 펀드 수장의 귀환.' 1974년 3월 14일 뉴욕타임스 초판 기사 중 하나의 제목이다. 초판 이후에는 문장 끝에 '?(물음표)'가 새로 붙은 제목으로 수정됐다. 진행 중인 싸움이 어느 쪽으로 결론 날지 불확실하다는 것을 암시했다. 이 기사는 미국 뱅가드그룹 창업자이자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존 보글에 관한 이야기로 자서전에 소개된 비극적 일화다.

보글은 웰링턴 자산운용사에 입사해 1965년 대표 자리에까지 올랐지만 시련의 연속이었다. 그는 1965~1974년을 긴 터널 속이었다고 표현했다. 이때는 금융 시장도 나빴지만 웰링턴 자산운용사 순이익이 주당 50달러에서 1975년 4.25달러로 급강하하는 시기였고, 그는 회사 대표로 결과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이사회에 펀드의 독립을 상호화하고, 펀드 경영자를 직접 선출하며, 운용 전문가를 자체적으로 두는 역사상 전례 없는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당시 세상이 그를 보는 눈초리는 여전히 싸늘했다.

긴 터널을 지나 넬슨 제독이 탄 기함의 이름이자 향후 월가의 전설로 인덱스 펀드를 개발하는 '뱅가드'의 정식 법인을 발족했다. 세계 최초로 인덱스 펀드인 '뱅가드 500 인덱스 펀드'를 개발했고 매년 30%가 넘는 이익을 올리며 많은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가져다줬다. 고작 110만달러에 불과했던 보글의 펀드는 5조달러 규모로 늘어났으며 이는 투자 업계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냈다. 결국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하는 철학 덕분에 그는 '월가의 성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뱅가드의 상호 소유 구조와 지수 연동 투자 전략은 관습에 대한 도전이었다. 당시의 투자 회사와 다르게, 투자 비용을 낮추는 일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처음엔 동종 업계의 사람들로부터 조롱까지 받았지만 뱅가드가 고집한 구조와 전략은 오늘날 뱅가드가 세계 최대 종합펀드 회사가 될 수 있게 해준 일등 공신이었다.

이 책에서 보글은 '흔들리지 마라'고 끊임없이 쓰고 있다. 길잡이 별이라도 있어야, 버팀목이라도 있어야 광풍이 몰아치는 시장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 책은 그가 펀드 산업에 어떻게 몸담게 됐는지부터 그가 어떤 단호한 결정을 내렸는지까지 순간순간을 소개한다. 보글은 2019년 8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없지만 이 책은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이야기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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