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 입성 첫날 58% 급등 마감
기업공개(IPO) 과정이 순탄치 못했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60% 가까이 급등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3만6200원)에 비해 2만1000원(58.01%)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장중 공모가 대비 81.77% 뛴 6만5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902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순위 89위로 올라섰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17년 설립된 이차전지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를 지주사로 두고 있다.
앞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IPO 과정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예상보다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가 희망밴드(3만6200~4만4000원) 최하단인 3만6200원으로 결정됐다.
또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 배정된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물량 중 의무 보유확약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이에 상장 첫날부터 국내외 기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실제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식을 각각 약 1270억원, 112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개인은 23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차전지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발표된 3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도 우려되는 점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14일 올해 3분기에 매출 2400억원, 영업손실 6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파두의 ‘뻥튀기 상장’이 불거진 가운데, 상장 직전에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게 되면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주주와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광물 가격 하락, 원자재 재고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승세가 다른 에코프로 그룹주의 상승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각각 전날 보다 1.86%, 4.50% 하락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도 1.93% 떨어졌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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