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이런 단막을? '마님' 박하선x김주헌이 이런 연기를? [종합]

박소영 2023. 11. 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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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박하선과 김주헌이 이런 연기를? 발칙한 사극 단막으로 돌아온 두 사람의 변신이 반갑다.

17일 오후 2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연출 함영걸, 극본 위재화)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작품은 조선 어느 고을의 한 선비가 자신의 아내와 마당쇠의 밀회를 맞닥뜨리며 시작되는 코믹 로맨스다. 마님 설애 역을 맡은 박하선과 남편 정열 역의 김주헌, 연출을 맡은 함영걸 PD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함영걸 PD는 “제목을 먼저 정하고 대본을 썼다”며 “제가 미혼인데 다들 결혼 언제 할 거냐고. 이 좋은 걸 나만 당할 수 없다며 결혼 꼭 하라고 하더라. 여러 생각이 많았다. 연출로서 던지고 싶었던 질문은 사랑해서 결혼했을 텐데 왜 우리는 불행해지는가였다. 작품을 하고 내린 결론은 결혼은 꼭 해야겠다 였다. 우리는 왜 결혼하고 사랑하는가, 재미 위주로 진행하지만 깊은 곳에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열은 대쪽 같고 완벽하고 빈틈없는 선비여야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 분을 생각했을 때 김주헌 배우였다. 정열은 진중해 보이지만 코믹이 깔려 있어야 한다. 주변에서 김주헌 배우가 코믹이 되는 사람이라고 했다. 오히려 코믹을 더 잘할 수 있다고. 김주헌 배우를 망가뜨려보겠다는 마음으로 섭외했다. 좋았다. 마님 역은 사랑스러워 보이고 코믹도 되고 로맨스도 되고 진중한 메시지를 던져야 하는 배우여야 했다. 코믹에 로맨스와 진중함을 더하고 사극을 때렸더니 박하선이 나오더라”고 강조했다.

박하선은 극 중 감출 수 없는 미모와 기품으로 빛나는 여인 최설애로 분해 우아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단막극이라 고생하겠구나 싶었는데 제목부터 너무 좋았다. 이 발칙한 제목은 뭐지? 끌렸다. 대본을 봤는데 안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안 되겠다 싶었다. 오랫동안 사극을 찾았다. ‘동이’ 인현왕후 때보다 좋은 캐릭터를 찾느라 13년이 걸렸다. 이 단막극은 ‘동이’ 플러스 ‘하이킥’ 같았다. 도전하고 싶었다. 실험적인 단막극을 해 보고 싶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주헌은 추구하고 믿는 바는 끝까지 추진하는 대쪽 같은 성격의 선비 정열로 분한다. 그는 “시놉시스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코미디 너무 하고 싶었다. 사극 코미디라는 장르가 끌렸다. 대본 받았는데 재밌더라. 쭉 읽혀지면서 영상화 됐다. 막힘도 없었고 설렘도 느꼈다. 재밌게 찍고 싶었다. 단막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대본이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했다. 사극이 처음이다. 그래서 갓 쓰고 상투 쓰는 게 너무 어색했다. 첫 촬영 때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걷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그 적응 기간이 좀 필요했지만 힘든 것 없이 행복했다”고 말했다.

스토리는 이렇다. 금지옥엽 막내딸로 자란 설애는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던 어느 날 개울가에서 목욕하는 기골이 장대한 마당쇠 덕쇠(한상길 분)를 목격하곤 무언가 결심한다. 이후 덕쇠를 향한 설애의 고기 플러팅(?)이 시작된다. 이를 목격한 정열은 충격에 빠지고. 이로 인해 마님과 마당쇠 사이에 펼쳐지는 충격 스캔들은 무엇일지 시청들의 무한상상을 자극한다. 

함영걸 PD는 “우리 작품의 포인트는 의외성이다. 제목은 이 드라마의 시작 지점이다. 전혀 다른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대본 자체도 의외성으로 펼쳐진다. 캐릭터도 다 의외성이다. 정상이 없다. 이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렇고. 연기나 감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온다. 뻔하다 지루하다고 느끼진 않을 거라 장담한다. 또드(돌아이 드라마)에 가깝지만 또드는 아니다. 또드에 감동과 웃음과 눈물을 더 넣었다”고 자신했다.

김주헌도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는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코미디를 담는다. 계속 쌓여가는 과정이 있다. 그 시절을 살진 못했지만 그 시절 뿐만 아니라 현대의 소통의 부재를 사극에 넣었다. 언밸런스한 느낌이 재미를 드릴 거다. 즐겁게 찍었지만 진지함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소통의 부재가 심각한 요즘인데 편하게 봐주시길”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하선 또한 “저는 KBS의 ‘경성스캔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리 작품을 보면 대하사극의 명가 KBS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도 있구나 싶다. 단막극의 실험정신에 주목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구나.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하시겠지만 KBS가 이런 드라마를? 저 배우가 이런 드라마를? 싶을 거다. 꼭 놓치지 않길”이라며 미소 지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인 조선 시대 부부와 마당쇠의 충격 스캔들은 오는 18일(토) 밤 11시 25분 UHD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여섯 번째 단막극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에서 확인할 수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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