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필리핀과 원전 기술 수출 협정 체결…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박재하 기자 2023. 11.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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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필리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에 미국 원자력 발전 기술과 자재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필리핀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기타 민간 원자력 에너지 인프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장비와 자재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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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기술 등 수출 허용하는 '123 협정' 체결
필리핀,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안보 강화 추진
17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라파엘 로틸라 필리핀 에너지 장관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에 미국 원자력 발전 기술과 자재의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2023.11.17/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과 필리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필리핀에 미국 원자력 발전 기술과 자재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필리핀이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기타 민간 원자력 에너지 인프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장비와 자재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040년까지 필리핀의 에너지 수요가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전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도 지역사회의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계속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2032년까지 원전이 필리핀 에너지 구성비(믹스)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원자력은 필리핀과 미국의 동맹이 진정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고 말했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해 11월부터 원전 사업 기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미국 정부는 이른바 '123 협정'으로 불리는 원자력에너지법 123조에 따라 원자력협정을 새로 맺거나 개정하는 나라들에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도록 하고 핵물질의 농축과 재처리를 허용하지 않는 '골드 스탠더드'를 지키게 한다.

다만 실제 협정 이행을 위해서는 미 의회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은 지난해 말 기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 48개국과 이를 체결했다.

필리핀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석탄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원전 등 대체 에너지 개발로 전력난을 해결하려 한다.

필리핀은 1980년대에 원전 2기를 건설했지만 1986년 체르노빌 사태로 인해 안전성 문제와 함께 당시 정부에서 각종 부패 사건이 터지며 원전 운영 방침을 중단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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