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中' 없는 IPEF 정상회의 참석…시진핑과는 3분 담소
'美 주도' 경제협력체서 '핵심광물 대화체 구성' 등 합의
尹 "APEC 계기 좋은 성과 거두길" 시진핑 "한중 협력 희망"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 참석해, 핵심 광물을 비롯한 역내 공급망 회복 방안 등을 논의하고 참석국 간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IPEF 2차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IPEF는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새로운 경제·통상 의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 지난해 출범한 경제통상 협력체다. 미·중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를 견제하기 위해 탄생했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현재 한미일을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 지역 주요 1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14개국 정상들은 이날 만나 지난해 협의체 출범 이후 공급망 협정, 청정 경제 협정, 공정 경제 협정 등 짧은 기간에 3개 분야에서 합의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특히 참여국 정상들은 '핵심 광물 대화체(Critical Mineral Dialogue)'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핵심 광물이란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를 비롯한 각종 첨단산업 제품에 들어가는 광물이다. 참여국들은 역내 핵심 광물 자원 매장 현황을 정밀하게 파악해 공유하고 핵심 광물 관련 무역 확대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핵심 광물에 대한 특정국 의존을 낮추기 위해 광물 회수 및 재활용 관련 기술을 참여국 간에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참여국 간 핵심 광물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투자 안전장치 구축 등 투명한 투자 환경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력체 내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IPEF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로 하고, 에너지 안보 및 기술 관련 협력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또 IPEF가 향후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정상회의는 격년, 장관급 회의는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의 및 협상 타결로 인태 지역 공급망의 회복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는 이번에 합의된 분야가 신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2030년까지 1550억 불의 신규 투자를 촉진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우리 기업에 큰 사업 기회가 열리는 것은 물론, 정부 조달 시 불법행위 방지, 조세 행정 효율성 제고를 통해 역내 기업환경의 안정성과 투명성도 높아지고 우리 기업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나 3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APEC 세션 1'행사 시작 전 회의장에서 만난 것이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가진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이번 APEC 계기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했고, 시 주석은 "좋은 성과를 확신한다. 이를 위해 한중이 서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또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와 면담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잘 맞아주고 환대해 줘 감사하다"고 하자, 시 주석이 "한 총리와 멋진 회담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10월 정상회담 이후 군사협력 분야에서 밀착하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북한이 이달 중 3차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해 중국과의 정상급 대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시 주석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마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현지 브리핑에서 "한중정상회담은 논의 중"이라며 "그러나 양국 정상 일정이 지금 빽빽한 관계로 실제로 이뤄질지 장담 못 한다"고 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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