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인기·기저효과 반영"…식품업체, 3분기 호실적

유예림 기자 2023. 11. 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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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가 올해 3분기 국내 가공식품 시장 회복과 해외 사업 성장세가 맞물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으로 인한 바이오 사업 부진에 실적이 악화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 곡물가 불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이러한 기저 효과가 반영돼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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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가 올해 3분기 국내 가공식품 시장 회복과 해외 사업 성장세가 맞물리며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업계 1위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으로 인한 바이오 사업 부진에 실적이 악화했다.

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긴 식품기업 7개 사 중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SPC삼립을 제외한 4개 사(동원F&B, 대상, 오뚜기, 농심)는 올 3분기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3분기 매출 4조6734억원, 영업이익 27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28.8%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한 식품 사업과 달리 바이오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식품 사업은 지난 1,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12% 증가한 2341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가공식품 판매가 늘었고 해외에선 글로벌 전략 제품(만두, 치킨, 소스, 김치 등)을 토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바이오 사업은 매출 898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90% 감소했다. 대형 아미노산과 셀렉타 주요 제품의 전년 기저 부담이 이어진 탓이다.

동원F&B는 가공식품 판매 증가와 자회사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39.7% 증가한 630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참치, 리챔 등 일반 식품과 양반김, 냉장 햄을 비롯한 신선·유가공 식품 등의 매출이 늘었다.

대상과 롯데웰푸드는 국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 대상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1236억원, 영업이익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50.1% 증가했다. 조미료, 장류, 신선식품, 편의식 등 주요 품목과 글로벌 식품 매출 성장이 주효했다.

롯데웰푸드의 매출은 1조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806억원이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건과 사업(2713억원) 중에서도 껌, 스낵 매출이 늘었다. 해외에선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등 주요 국가의 성장이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56% 증가한 182억원을 기록했다.

라면 3사도 K-라면 인기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오뚜기는 국내 가정간편식 사업과 해외 매출 성장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매출 9087억원, 영업이익 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87.6% 증가했다.

농심은 올해 출시한 신제품 인기와 해외 법인 성장세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5.3% 증가한 8559억원, 영업이익은 103.9% 늘어난 557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매출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5%, 124.7% 증가한 규모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고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SPC삼립은 매출 8626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9.1% 감소했다. SPC삼립은 소비 부진과 원가·인건비 부담이 겹치며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국제 곡물가 불안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이러한 기저 효과가 반영돼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수익성 높은 해외 사업이 실적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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