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북한이 제공한 포탄 도착”···드러나는 북·러 무기거래
러시아군이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제공받았다고 밝히는 모습이 공개됐다. 북·러 무기거래 정황이 잇따라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부 전선에 주둔한 러시아군이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한 텔레그램 채널에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 동지들이 친절하게 제공한 다중로켓 발사기(MRL) 사거리 연장포탄이 NVO 구역에 도착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에는 러시아 군인이 수십여발의 로켓 더미 앞에서 북한이 보내준 무기에 감사하다고 밝히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 군사 전문가인 데이비드 맥스웰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 부대표는 “이러한 다중로켓 발사기는 어디에나 있기 때문에 북한이 탄약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무기는 매우 흔하고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목표물에 대한 간접 사격에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러시아는 탄약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으므로 북한으로부터 재보급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RFA는 전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북·러 무기거래설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지난 9월 북·러 정상회담 전후로 무기거래가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북·러는 매번 무기거래 사실을 부인해왔지만 거래 정황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가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북한이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국 군·정보당국도 러시아로 반출된 북한 포탄 규모를 100만발 이상으로 추정한다며 방사포탄, 박격포, 소총, 기관총,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이 지원됐을 것이라고 이달 초 밝혔다.
RF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무기 추적’이라는 이름의 우크라이나 무기 분석 그룹은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이 북한 포탄을 사용하는 정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북한제 122㎜ 로켓포가 최근 러시아군의 이동식 다연장로켓포 BM-21 운용 병력에 지급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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