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예선 한국전 승리에 보너스… 축구에 미친 태국 축구의 대모 '마담 팡' 이야기

김태석 기자 2023. 11. 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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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동남아 최강 태국은 축구에 '미친' 한 여성 사업가의 당근 전략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와타냐 부나그 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팬들도 선수들과 같은 고통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전 국가대표 선수로서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가장 큰 격려가 필요하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낙심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 또한 '마담 팡' 람삼 단장에게도 힘을 보내달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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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동남아 최강 태국은 축구에 '미친' 한 여성 사업가의 당근 전략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마담 팡'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누안판 란삼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의 이야기다.

알렉산드레 푈킹 감독이 이끄는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6일 밤(한국 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1라운드 중국전에서 1-2로 패했다. 태국은 전반 23분 사라흐 유엔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29분 우레이, 후반 29분 왕상위안에게 연거푸 실점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태국 내 분위기를 살피면, 이날 중국전을 앞두고 이길 수 있다는 기대치가 매우 컸었다. 여기에 '마담 팡'의 은총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태국 매체 <시암스포츠>에 의하면,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람삼은 15일 태국의 최종 훈련 직후 태국 취재진 앞에서 보너스 선언을 했다.

람삼 단장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승점 1점당 선수단에 100만 태국 바트(약 4,000만 원)의 보너스를 지급한다. 승리하면 300만 바트(약 1억 1,000만 원)이며, 최종 예선 진출권을 따낼 경우 1,000만 바트(약 3억 7,000만 원)를 추가로 지급하게 된다.

람삼 단장은 "모든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헌신한다. 그들의 사기를 높이고 희생한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보너스를 주고 싶다"라고 이와 같은 당근을 내건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56세인 람삼 단장의 축구 사랑은 태국에서 매우 유명하다. 태국 최대 보험업체 무앙 타이 보험의 오너이자 에르메스 등 명품의 태국 내 판권을 가진 부호이며, 포트 FC 구단주이자 태국 축구를 한 단계 올려놓기 위해 자신의 사재까지 터는 걸 아까워하지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관심은 비단 남자 축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람삼 단장은 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지대한 관심과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가히 현 시점에서는 '태국 축구의 대모(代母)'다.

덕분에 람삼 단장은 지난 중국전에서 푈킹 감독과 더불어 태국 벤치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람삼 단장은 사라흐의 득점이 터지자 뛸 듯이 좋아하며 푈킹 감독과 즐거움을 나눴다. 당연히 라커룸 팀 토크에도 람삼 단장이 적극 관여한다.

이런 애정 때문인지 중국전 패배 이후 멋쩍어진 람삼 단장을 변호하는 목소리가 태국 축구계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수틴 부아툼 태국 풋살 국가대표팀 감독은 "람삼 단장을 칭찬하고 싶다. '마담 팡"의 희생은 정말 대단하다. 모든 태국인들에게 마담 팡과 푈킹 감독을 응원하자고 말하고 싶다. 남은 길이 힘들더라도 우리는 함께 싸워야 한다. 태국을 위해, 태국 축구 산업을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와타냐 부나그 태국 U-23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다. 팬들도 선수들과 같은 고통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전 국가대표 선수로서 선수들과 스태프에게 가장 큰 격려가 필요하다. 모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낙심하지 말고 싸워야 한다. 또한 '마담 팡' 람삼 단장에게도 힘을 보내달라"라고 호소했다.

어찌 됐든 내년 3월 한국을 상대할 홈 앤드 어웨이 2연전 역시 태국 선수들에게는 '마담 팡의 보너스'가 걸린 경기가 됐다. 마담 팡의 보너스 전략이 한국전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으나, 축구에 미친 오너십의 등장 덕에 태국 선수들의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드높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국축구협회(FAT)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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