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등 SNS에 갑자기 빈 라덴 '미국 비판편지' 다시 확산

김천 기자 2023. 11. 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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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 〈사진=로이터〉

2001년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의 편지가 소셜미디어에 퍼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미국 CNN에 따르면 빈 라덴이 쓴 '미국에 보내는 편지(Letter to America)'라는 제목의 편지가 최근 틱톡에 공유되고 있습니다.

2002년 처음 공개된 이 편지는 빈 라덴이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지를 비난하며 테러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편지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다시 SNS 등에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틱톡에 올라온 빈 라덴 편지 관련 영상의 조회 수는 1400만회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빈 라덴 편지와 관련해 "혐오스럽고 사악하며 반유대주의적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시 고트하이머 민주당 하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틱톡이 미국인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테러리스트 선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비판이 계속되자 틱톡은 빈 라덴의 편지와 관련된 영상은 이용 규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관련 콘텐트를 올리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틱톡에는 영어로 'Letter to America'라고 검색해도 아무런 영상도 나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한편 빈 라덴이 일으킨 9·11테러로 숨진 이는 2977명입니다. 빈 라덴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 해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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