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수송기, 한국 군용기 시장 첫 진출 가시권에[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7100억원대 신형 수송기…브라질 C-390, 록마의 C-130J 양자대결 압축
7100억 원을 들여 신형 수송기 3대를 도입하는 공군의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평가결과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터보팬수송기 C-390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라질 군용기의 첫 한국무대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대형 수송기 2차 사업 참여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록마)의 C-130J, 유럽 에어버스의 A400M,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 등 3자 대결로 시작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능이 우수한데다 생산대수가 월등한 록마의 C-130J와 에어버스의 A400M 양자대결이 점쳐졌으나 엠브라에르 C-390이 제트엔진 수송기 및 절충교역 등의 강점을 내세워 막판 역전극을 벌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이 지난 3~4월 각 수송기의 성능을 점검하는 현지시험평가를 실시했으며 이후 가격 등 세부 조건을 평가하는 본협상에서 에어버스는 항속거리, 수송량 등 성능면에서 앞서지만 군 예산 한도를 맞추기 어려워 일찌감치 중도하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방사청이 록마의 C-130J, 엠브라에르 C-390 양자대결에 대한 평가를 지난달 마무리하고 결과를 관련 기관과 공유하는 선행보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복수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예상을 깨고 엠브라에르의 C-390이 록마의 C-130J를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평가 항목은 성능과 운용적합성, 가격, 절충교역, 협력 컨소시엄 등 5가지이고, 브라질 C-390은 이 가운데 성능, 가격, 절충교역, 특히 국내 기업과의 협력 컨소시엄에서 점수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 방사청은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은 내달 초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돼 기종 등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현재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브라질 엠브라에르 소속 여객기의 한국 진출에 이어 군용기인 제트 수송기 진출 전망도 매우 밝다는 징후가 지난해부터 곳곳에서 포착됐다.
2021년 공개된 대형 수송기 개발 방안에 따르면 국산 중대형수송기는 2년의 선행연구를 진행해 7~9년의 체계개발을 끝낸 2035년경에 양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소개됐다. 개발비는 3조원, 양산비는 18조원으로 대당 약 900억원 규모다.
전세계 고정익 항공기 시장 규모는 약 360조원으로 이 중 수송기는 11%(53조 4000억원), 수송기와 플랫폼이 같은 특수임무기는 22%(99조 9000억원)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산 수송기 플랫폼을 독자 개발할 경우 수송기를 한 대도 수출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국내 수요 창출은 물론 고정익 시장의 33%(약153조원)에 이르는 수송기·특수임무기 시장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송기 플랫폼을 갖출 경우 향후 중형 민간 여객기 개발의 길도 열리게 된다.
엠브라에르가 제안한 KC-390은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C-390 군용 쌍발 터보팬 전술 수송기가 기반이다. 길이 33.43m, 높이 11.43m, 폭 33.94 m 크기로 최대 적재능력은 26t이다.
한국 군은 최대 30t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능력, 최대 900km/h의 비행 능력, 7000km의 범위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행기의 엔진은 KC-390과 같은 2개의 터보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항공기 제작회사다.
현재의 방사청 평가 결과 그대로 확정되면 브라질 군용기를 도입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공군 내부에서는 운용 국가가 적고 후속 군수지원과 대규모 수송 능력 등이 불분명하다며 브라질 C-390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C-130J는 22개국에서 500대 이상이 생산, 판매됐다”며 “전세계 어디서든지 유지운용 보수 비용 측면에서 이미 검증된 수송기”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C-390은 브라질, 포르투갈, 헝가리, 네덜란드 등에서 생산 대수를 늘려가고 있지만 C-130J에 비해 성능 및 유지운용 보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차기 대형수송기 기종은 다음 달 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의결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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