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또드 '마님', 사극 명가 KBS '문제작' 온다(종합)

김민지 기자 2023. 11.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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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웰메이드 '또드'('또라이 드라마'의 줄임말)인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17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KBS 2TV 드라마 스페셜 2023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극본 위재화/연출 함영걸/이하 '마님')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함영걸 PD와 박하선, 김주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는 조선 어느 고을의 한 선비 이정열(김주헌 분)이 자신의 아내 최설애(박하선 분)와 마당쇠 덕쇠(한상길 분)의 밀회를 맞닥뜨리며 시작되는 코믹 로맨스다. 결혼 후 오매불망 남편을 기다리던 최설애가 개울가에서 목욕하는 기골이 장대한 마당쇠 덕쇠를 목격한 뒤 무언가 결심하고 일어나는 스캔들을 그린다.

함영걸 PD/KBS

함영걸 PD는 "결혼하신 분들은 '이 좋은 걸 나만 당할 수 없다'라고 하면서 내게 결혼을 꼭 하라고 하시지만, 내가 결혼을 안 해서 부럽다고 하더라, 근데 그러면서 또 딸 자랑을 하시는데 그걸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라며 "이 드라마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결혼하고 사랑하는가'에 메시지를 깊은 곳에 녹이려고 했다"라고 귀띔했다. 박하선은 "참신하고 반전있는 이야기 꼭 보셨으면 한다"라고 했으며, 김주헌은 "뻔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으니 즐겁고 편안하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제목을 먼저 정한 뒤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함 PD는 "보통은 글을 쓰고 제목을 정하는데, 이건 제목부터 정했다"라며 "작가님이 '이걸 제목으로 하자고요?'라고 하시더니 글을 미친듯이 쓰셨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하선은 "올해 최고의 문제작을 만들고 싶으셨다더라"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함 PD는 "촬영 전날 새벽 3시까지 촬영감독님과 회의를 했는데 배우들이 첫날부터 내 생각대로 연기를 안 하더라"라며 "그냥 배우들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찍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박하선/KBS

박하선을 마님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함 PD는 "내가 생각한 마님은 사랑스러워 보이면서도 고급스럽고, 사랑스럽지만 진중한, 코미디와 로맨스를 다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여야 했다"라며 "답은 박하선이었다"라고 말했다. 박하선은 "단막극을 여러 번 해봤는데 6~7일 안에 모든 걸 찍어야 하니까 할 때마다 힘들었다, 그래서 들어왔을 때 '고생하겠구나' 싶고 그땐 바빠서 '어떡하지' 했다"라며 "제목이 재밌어서 '제목부터 끌리면 안되는데 하면서 대본을 봤는데 본 뒤에는 안 할 수가 없더라, 다른 사람이 하는 걸 보면 안 되겠더라"라고 했다. 이어 "내가 '동이' 인현왕후보다 나은 캐릭터를 찾다 보니 13년 동안 사극을 안 했는데, 이 작품은 '동이'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매력이 합쳐진 것 같아 끌렸다"라며 "캐릭터를 보면서 기존 마님 이미지를 뒤집는 게 재밌지 않을까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주헌 섭외 이유에 대해 함 PD는 "극 중 선비 이정열은 빈틈 없어 보이는 사람이 연기를 해야 그가 추문을 겪었을 때 재밌을 것 같았다, 김주헌이 최근에 그런 역을 많이 연기했다"라며 "이정열은 진중하지만 코믹한 연기를 해야 하는데, 앞서 김주헌이 출연한 연극을 보고 코미디를 잘해서 '한 번 망가트려보겠다'는 마음으로 섭외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주헌은 "평소에도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데 사극이라 더 끌렸고, 대본이 막힘 없이 쭉 읽히면서 재밌었다,이렇게 하면 더 재밌겠다 싶기도 해서 설레더라"라고 출연 이유를 밝히며 "사극은 처음이라 갓이나 상투가 어색했지만, 적응 기간이 지나닌 괜찮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하선은 "김주헌이 웃음 욕심이 있어서 나보다 더 웃기더라"라며 "'내가 웃겨야 하는데' 싶어 위기감을 느끼곤 코믹 배틀을 했다"라고 해 작품에서 이들의 '케미'가 어떻게 발산될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주헌/KBS

극 중 중요한 역인 마당쇠는 한상길이 연기한다. 박하선이 "주위에서 마당쇠가 누구냐고 그렇게 물어보더라"라고 하자, 김주헌은 "내가 마당쇠로 오해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하선은 "마당쇠 역을 맡은 배우 한상길이 헬스 트레이너 출신이라 몸이 좋더라"라며 "비열하면서 여자를 믿지 않는 역을 잘 소화해 '저 분은 누구야'라고 헸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주헌은 "몸이 사람 몸이 아니다, 노력을 많이 했다더라"라며 감탄했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매력포인트에 대해 함 PD는 "제목은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고, 이후 결말을 향해 간다"라며 "캐릭터도 정상이 없다 다 의외성이 펼쳐져 뻔하거나 지루하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흔히 말하는 '또드'이지만 거기에 감동과 웃음을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김주헌은 "현대 속 '소통의 부재'라는 감성을 사극으로 가져가 언밸런스한 느낌이 재미를 줄 것"이라고 했으며, 박하선은 "'사극의 명가 KBS에서 이런 작품도 나올 수 있구나' 하면서 단막극의 실험정신에 주목해달라"라고 당부했다.

KBS

한편 드라마 스페셜 2023 '마님은 왜 마당쇠에게 고기를 주었나'는 18일 오후 11시25분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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