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조짐 보여···대외 여건은 기대감과 우려 교차”
정부가 장기 침체 흐름을 보였던 국내 경기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반도체 업계가 활력을 찾으면서 수출이 개선된 점이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국제원자재 가격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한다”며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까지 석달 연속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했다고 평가했는데 이달 처음 경기 회복을 거론하며 더 강한 어조로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지표가 특히 실물 경기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침체하던 경기가) 조금씩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지표가 개선된 점을 주목했다.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10월 대비 5.1% 늘어난 550억8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13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줄었지만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율이었다.
이 과장은 “반도체 단가는 교역 조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데, 반도체 D램 고정단가가 상당히 오랜만에 상승했다”며 “가격 선행지표도 매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춤했던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점도 고려됐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집계되면서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정부는 대외 여건 전반을 단순히 낙관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개선으로 국내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긍정 요인도 있지만, 장기화되는 국제 분쟁 탓에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를 위험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길어지는 고금리 흐름 역시 경기 전반을 제약하는 요소다.
기재부는 이날 그린북에서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한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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