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위' 팀한테 굴욕당할 뻔...포르투갈, 전반 0-0 종료→해결사는 호날두! A매치 통산 128번째 골로 승리 견인

오종헌 기자 2023. 11. 1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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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A매치 128호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9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17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리히텐슈타인 바두츠에 위치한 라인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예선 J조 9차전에서 리히텐슈타인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예전 9전 전승을 달렸다.


이날 포르투갈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호날두, 곤살루 하무스가 포진했고 디오고 조타,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가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3백은 토티 고메스, 후벵 네베스, 안토니오 실바가 짝을 이뤘고 조세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포르투갈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위, 리히텐슈타인은 200위로 상당한 격차가 나는 팀들의 맞대결이었다. 예선 조별리그에서도 이번 경기 전까지 포르투갈은 8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고 반면 리히텐슈타인은 8연패 늪에 빠져 있었다. 모든 경기를 승리한 팀과 모든 경기를 패배한 팀이 만남이었다.


이에 포르투갈은 상당히 공격적인 라인업을 구축했다. 3백에는 중앙 미드필더 네베스를 배치했고 좌우 측면에서 공격적인 풀백 칸셀루와 함께 측면 공격수 조타를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없었다. 중원에도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 3명이 동시에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전반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0위' 리히텐슈타인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리히텐슈타인의 골문을 노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브루노가 올린 크로스를 호날두가 감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0-0으로 전반 종료. 포르투갈 입장에서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후반 이른 시간 골문을 열었다. 해결사는 역시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후반 2분 조타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문전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 터지자 추가골도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후반 12분 칸셀루가 우측에서 공을 잡으려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하지만 제대로 볼 처리를 하지 못하며 칸셀루를 놓쳤다. 칸셀루는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한 슈팅을 날렸고, 그대로 득점이 됐다.


승기를 잡은 포르투갈은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다. 후반 15분 베르나르두 실바를 빼고 히카르두 호르타를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22분에는 호날두, 브루노를 대신해 브루마, 비티냐를 출전시켰다. 포르투갈은 후반 37분 하무스가 쐐기골을 터뜨리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과는 2-0 승리였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9전 전승을 달리며 그룹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2위 슬로바키아와의 승점 차는 8점.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이제 오는 20일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최종전을 갖는다.


한편, 이날 경기 선제골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호날두는 이제 A매치 통산 128번째 골을 기록하게 됐다. 호날두는 2003년 스포르팅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 아래 월드클래스 선수로 성장하는 그는 6년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리고 유벤투스를 거쳐 지난 시즌을 앞두고 맨유로 깜짝 복귀했다.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호날두는 복귀 첫 시즌 인상적은 활약을 선보였다. 맨유의 공격을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18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발생했다. 시즌 시즌 전부터 이적 루머가 끊이지 않았고,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과의 불화설도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과의 인터뷰에서 폭탄발언을 내뱉었다. 호날두는 "맨유에 배신감을 느낀다. 구단 몇몇 관계자들은 나를 내쫓아내려고 한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맨유는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맨유와 상호합의 하에 동행을 마친 호날두는 알 나스르로 이적했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내에서 보여주는 호날두의 존재감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호날두는 30살 이후에도 포르투갈 유니폼을 입고 76골(이번 경기 포함)을 기록 중이다. 128골 중 76골이 30대에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


또한 호날두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 보스니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신고한 바 있다. 당시 두 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포르투갈과 소속팀 알 나스르 모두 합쳐 올해 40골 고지를 밟았다. 30대 후반에 다다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등 차기 발롱도르 주자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이 기세라면 유로2024 본선 참가도 가능할 전망이다. 앞서 호날두는 "유로2024에 꼭 출전하고 싶다. 아직 대회 개막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없길 바란다. 경기에 나서고 싶다"며 유로2024 본선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유로2024는 내년 6월에 열린다. 호날두는 지금으로부터 7년 전 유로2016 대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끈 바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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