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난 괜찮다” 인스타 올린 37세 칠레 대통령

문지연 기자 2023. 11. 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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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이 2022년 3월 11일 칠레 산티아고 라 모네다 궁전 발코니에서 연인 이리나 카라마노스와 입을 맞추는 모습. /로이터 뉴스1

가브리엘 보리치(37) 칠레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연인과의 이별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활동가이자 사회학자인 이리나 카라마노스(34)와 5년 가까이 만나왔으나, 최근 공식 석상에 함께하지 않아 결별설이 불거진 바 있다.

보리치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쓰고 “몇 주 전 저와 이리나는 미래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전이 있음을 확인하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며 “우리 두 사람 모두 이 과정을 개인적으로만 경험하기를 원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리나는 모든 면에서 뛰어난 여성이다. 똑똑하고 비범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졌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난 그녀를 무한히 존경한다”며 “타인의 불행 가능성에 베팅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우리는 괜찮고, 둘 다 다른 파트너가 없고, 모든 것이 오랜 시간 논의됐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에 한 치의 흔들림 없도록 제 임무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보리치 대통령이 16일 연인과의 결별 소식을 알리며 쓴 글. /가브리엘 보리치 인스타그램

카라마노스는 지난 3월 보리치 대통령의 취임 이후부터 파격 행보로 눈길을 끌었던 인물이다. 가장 먼저 ‘영부인 의무’를 앞장서 개혁했는데, 이는 ‘남편의 직업으로 인해 여성 개인의 삶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또 대통령 배우자에게 당연직으로 주어지던 대통령실 사회문화조정관 직책을 지난해 12월 내놓은 데 이어 아예 조직 해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보리치 대통령은 여성·어린이·가족 관련 재단 운영을 관장하는 조정관 업무를 유관 정부 부처로 모두 넘겼다. 이런 결정은 야당의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이 집중 조명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외에도 카라마노스는 일부 장관 천거에 관여하는 등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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