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못 떼면 난리나는데…" 온·오프 민원서비스 마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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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이 마비돼 민원서류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점심을 맞아 주민센터와 시청 민원실 등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행안부는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에서 급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라고 안내했으나 정부24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지연상황이 벌어졌고, 이날 오후 2시께에는 서비스 자체가 아예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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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골 때리네. 오늘 서류 못 떼면 난리 나는데…"
17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인 '새올'이 마비돼 민원서류 발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점심을 맞아 주민센터와 시청 민원실 등을 찾은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대안으로 안내한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도 접속 지연이 이어지다 서비스가 이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정오 서울 중구 소공동주민센터를 찾은 허진(61) 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여기도 서류 발급 안 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허씨는 "오늘 부동산 매매 계약을 하는 날이라 인감 증명서와 등초본 등 각종 서류가 꼭 필요하다"며 "오늘 못 떼면 큰일 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광희동주민센터와 명동주민센터 등 주변 주민센터를 연달아 찾았지만, 모두 "오늘은 민원 업무가 안 된다"고 해서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고 한다.
그는 "각종 민원 행정 업무를 디지털만 '올인'해서 이러는 것 아닌가"라며 "수기로라도 서류를 떼도록 병행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직장인 양준호(38) 씨도 "오늘 자동차 매매 계약을 하는 날이라 필요한 인감 증명 서류를 떼러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안 된다고 하더라"며 "언제 복구될 줄도 모른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양 씨는 "연락처를 적어 놓으면 회신을 주겠다고 해서 전화번호를 남겼다"며 "오늘이 금요일이니 다음 주는 돼야 가능할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서울시청에서 서류를 떼러 온 김모 씨도 "오늘 오전 일찍부터 전산망이 마비됐다면, 문자 메시지라도 알려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귀한 시간을 쪼개서 왔는데 허탕을 쳤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가족관계증명서 말고는 발급해드릴 수 있는 서류가 없다"며 "중앙정부에서 발생한 문제이고, 거기서 해결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양해를 구했다.
행안부는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인 '정부24'에서 급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라고 안내했으나 정부24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접속 지연상황이 벌어졌고, 이날 오후 2시께에는 서비스 자체가 아예 중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많은 접속자가 동시에 몰리다 보니 벌어진 결과"라며 "'새올' 복구는 마무리 단계"라고 말했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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