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분의 1 확률’ 자궁 두 개인데 동시 임신... 기적 이룬 美여성

이혜진 기자 2023. 11. 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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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 켈시 해쳐(32)가 자궁 두 개에 동시에 임신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본인 인스타그램

여성에게 자궁이 두 개가 있을 확률은 1000분의 1, 이 두 개의 자궁에 동시에 임신할 가능성은 100만분의 1이다. 이 확률을 뚫고 두 자궁에 모두 임신한 미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중복자궁(자궁이 두 개인 일종의 자궁 기형)을 갖고 있는 미국 앨라배마주 출신 켈시 해쳐(32)는 두 자궁에 모두 임신해 오는 12월 이란성 쌍둥이를 낳을 예정이다. 해쳐는 10대 시절인 2008년 두 개의 자궁과 두 개의 자궁 경부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의사들은 해쳐에게 이로 인해 유산과 조산의 위험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해쳐는 결혼 후 아이 세 명을 무사히 출산했는데, 모두 한 자궁에만 임신이 된 경우였다.

올해 넷째 아이를 밴 해쳐에게 의료진은 다른 자궁에도 아기가 생겼다는 뜻밖의 얘기를 했다. 해쳐는 “지난봄 초음파 검사를 하는데 처음에 의료진이 ‘한 명 보인다’고 했을 때 안도했다”며 “그 직후 추가 검사를 하면서 다른 자궁에도 임신한 걸 알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병원 산부인과 교수이자 해쳐의 주치의인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는 “중복자궁 자체도 드문 일인데, 각 자궁에 동시에 임신이 되는 확률은 100만분의 1일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임신 16주쯤 되었을 때 해처는 두 태아가 동시에 발차기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임신 28주쯤 되었을 때는 앞으로 다가올 위험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의료진은 이런 특수한 사례의 임신부에 대한 진료, 출산 경험이 없었다. 다행히 태아들이 비슷한 속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한다.

현재 임신 34주째인 해쳐는 다음달 크리스마스쯤 이란성 쌍둥이 여아를 출산할 예정이다. 각각의 자궁에서 임신된 두 아기는 몇 시간 또는 몇 주 간격을 두고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은 “두 아기 모두 자연분만을 할 수도 있고, 한 아기는 자연분만, 다른 아기는 제왕절개를 할 수도 있다”며 “아니면 두 아기 모두 제왕절개를 할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중복자궁은 자궁을 두 개 가지는 일종의 자궁 기형이다. 여성 1000명 중 3명 정도에서 발생할 정도로 드물다. 중복자궁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차리기 힘든데, 대부분 과도한 월경량과 심한 월경통을 겪는다고 한다. 자궁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아 조산이나 유산을 경험할 확률도 높다. 중복자궁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태아 발달 시기에 뮐러관이 제대로 합쳐지지 않아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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