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리스크에 몸 사리는 증권사들, 구조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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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선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일부 구성원들이 퇴사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일부 증권사에선 관련 부서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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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선 관련 부서를 축소하거나 일부 구성원들이 퇴사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것은 어렵고 내년까지도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부동산PF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일부 증권사에선 관련 부서의 몸집을 줄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한 사업 환경 변화에 보다 쉽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PF 사업부를 축소했다. 7개였던 부동산 사업부를 4개 본부로 통폐합했다. 투자개발부문과 프로젝트금융 부문 산하 각각 3개 본부와 인프라금융본부를 합쳐 7개 본부였으나, 투자개발부문과 프로젝트금융부문이 대체투자금융부로 합쳐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실시하면서 부동산 영업조직을 축소했다. 이번 인사에 따르면 임원 7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이 가운데 부동산 사업 관련 임원은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관련 조직은 총괄, 본부장 조직이 사라지고 실 4개 체제에서 대표이사 직속으로 개편됐다.
업계 일각에선 하나증권도 부동산 투자부문을 축소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하나증권은 최근 삼성증권에서 해외인프라, 부동산, 인수금융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낸 정영균 투자금융본부장을 IB그룹장으로 선임했다. IB부문이 아쉬웠던 하나증권이 새 인사를 통해 IB부문을 강화하고, 업황이 좋지 않은 부동산 투자부문을 줄일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하나증권 관계자는 "현재까지 부동산 투자부문을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은 없다"며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으니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PF본부 내 팀원들이 최근 퇴사를 결정했다. 부동산PF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퇴사 인원 중 일부는 타 증권사로 자리를 옮겼다.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내년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업계에서는 침체된 부동산 업황이 쉽사리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사의 부동산PF 부문 몸집 줄이기는 연말에 이어 내년까지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은 잠깐 호황이었다가 작년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 여파로 완전히 경색이 됐다"며 "단기간에 개선될 것 같지도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높아진 금리도 문제고 다시 좋아질 때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관계자는 "분위기가 정말로 좋지 않다. 부동산PF 시장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니 실적을 낼 수 없으니 퇴사가 나온다"며 "원래도 부동산PF 인력은 전문계약직으로 계약 기간이 짧은데, 1년 미만의 단기 계약직도 나와 업계에서 말이 많았다. 1년 만에 성과를 내기도 어려운데 그보다 짧은 기간 내에 실적을 내면 공격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