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독립전쟁 영웅실 이달중 철거”…野 “역사쿠데타 멈춰라” 반발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11.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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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내 '독립운동 영웅실' 철거를 이달 안에 끝낼 방침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우 의원은 "국회의원 181명이 독립영웅 흉상과 독립전쟁 영웅실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육사에 직접 전달했음에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은 민심에 반하는 역사 쿠데타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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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철거 이어 ‘文정부 지우기’ 지속
해당 공간은 국난극복 역사 소개공간 탈바꿈
40여개 독립유공자단체 기자회견 열어 반발
우원식 “독립군·광복군 역사에서 지우려 해”
지난 9월 독립운동가 윤기섭·이상룡 선생과 지청천 장군의 후손들이 반납한 선조들의 육군사관학교 명예졸업증서가 서울 노원구 육사 입구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내 ‘독립운동 영웅실’ 철거를 이달 안에 끝낼 방침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문제로 이념갈등에 불을 당긴 육사가 ‘전(前) 정권 지우기’로 해석되는 움직임을 지속하자 야당과 독립유공자 단체가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국방부로부터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우 의원실과 육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10월 16일 시작됐고 오는 30일 완료될 예정이다.

독립전쟁 영웅실은 지난 2018년에 육사 내 생도 종합교육시설인 충무관에 홍범도·지청천·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등의 이름을 달고 들어섰다. 각각의 공간에는 여러 전시품과 독립영웅이 기증한 책자 등이 전시돼 있었다.

육사는 이 공간을 △임진왜란 △베트남 전쟁 △6·25전쟁 △해외 파병 등 시대별 국난 극복 역사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기존 명패와 전시물, 기증받은 책자 등은 충무관 내 별도의 자료 저장 공간으로 옮겨진다.

육군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항일무장투쟁을 포함해 주요 시대별 국난극복 역사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확대 개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과 광화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구성을 참고해 생도의 국가관·안보관·역사관을 함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는 우 의원실에 “홍범도 장군 흉상율 포함한 육사 교내 기념물 재정비는 현재 ‘기념물 종합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면서 “이전 관련 세부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달초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해 “연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민들을 설득하고 국가보훈부와 협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우 의원실과 독립유공자 단체 40여 곳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방부가 한국군의 전사(前史)에서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지워버리려 한다”며 비판했다.

우 의원은 “국회의원 181명이 독립영웅 흉상과 독립전쟁 영웅실 존치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육사에 직접 전달했음에도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는 것은 민심에 반하는 역사 쿠데타 행위”라며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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