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정상회담, 수뇌 포함 긴밀한 소통 합의…"오염수 해결책 모색"(종합4보)

박준호 기자 2023. 11. 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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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중국해 정세 우려 표명,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개최 합의
中에 구속된 일본인 석방 요구…기후변화, 북한, 이·팔전쟁 등도 논의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왼쪽)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양자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11.17.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1년 만에 별도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17일 일본 공영 NHK,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두 정상은 16일(현지시간·한국시간 17일 오전)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비공개로 진행한 중일 정상회담은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끝났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중일 양국이 과거에 정리한 4개 정치문서의 원칙과 공통인식을 견지하고 양측이 공통의 이익을 확대하는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중일 관계' 구축을 향해 새로운 시대의 관계를 열어 나가기 위해 수뇌를 포함한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의사소통을 거듭해 나가기로 의견이 일치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가 정당한 비즈니스 활동이 보장되는 환경을 확보할 필요성을 촉구하면서 양 정상은 녹색경제와 의료·간호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책임 있는 강대국으로서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에 대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고위급 인적 문화 교류 대화를 적절한 시기에 열 것임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기시다 총리는 올해 5월에 중일 방위 당국간의 연락 메커니즘 하에서, 핫라인 운용을 개시한 것을 환영하면서, 안보 분야에서의 의사 소통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현 센카쿠 제도를 포함한 동중국해의 정세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재차 전달하는 것 외에, 일본의 EEZ(배타적 경제수역)내에 설치된 중국의 부표의 즉시 철거를 요구했다.

동시에 러시아와의 연계를 포함한 중국의 일본 주변 군사 활동 활발화에도 심각한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기시다 총리는 중국 내에서 잇따라 구속된 일본인의 조기 석방도 시 주석에게 직접 요구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처리수 방출을 놓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대응과 함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중단 조치의 즉각 철폐를 재차 요구해 중일 양측은 서로의 입장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면서 건설적인 태도를 갖고 협의와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대만문제와 관련해선, 기시다 총리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일본을 포함한 국제사회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일본의 입장은 1972년 중일공동성명에 나와 있으며 일절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두 정상은 북한과 중동,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긴밀히 의사소통을 해 나갈 것이라고 확인했다고 NHK가 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에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위기와 도전이 끊임없는 상황에서 평화공존·세대우호·상생협력·공동발전(의 원칙)은 중일 양국 국민들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양측은 역사 대세를 파악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며 공동의 이익에 기반해 의견차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중일 4가지 정치문서'가 확립한 여러 가지 원칙을 준수하고, 전략적 호혜 관계의 정의를 재확인 및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새로운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중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이 조약은 법적 형태로 중일 양국의 평화,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설정하고 패권주의 반대를 강조하며 양국 관계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45년간 중일 평화우호조약을 포함한 중일 4가지 정치문서의 지도에 따라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총체적으로 발전해 왔다“면서 ”이는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가져다 주고, 지역의 평화 발전 번영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올해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5주년을 맞은 점을 언급하며 "시 주석과는 지난해 회담에서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일중 관계 구축이라는 큰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인들의 정신을 계승, 차세대를 위한 보다 밝은 일중 관계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역사적인 전환점에 있다. 일중 양국은 지역과 국제사회를 이끄는 대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해 나갈 책임이 있다"고 짚었다.

중일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태국에서 열린 후 약 1년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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