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아들아!'...브라질 무너뜨린 멀티골에 '납치 사건' 겪은 디아즈 아버지, 눈물로 환호

신동훈 기자 2023. 11. 1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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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계화면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루이스 디아즈 활약과 더불어 돌아온 그의 아버지 리액션이 눈길을 모았다.

콜롬비아는 17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콜롬비아 바랑키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 로베르토 멜렌데스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5차전에서 브라질에 2-1 승리를 기록했다. 예선 2승 3무인 콜롬비아는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콜롬비아는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카밀로 바르가스, 다니엘 무뇨스, 다빈손 산체스, 다이베르 마차도, 존 루쿠미, 하메스 로드리게스, 호르헤 카라스칼, 케빈 카스타노, 마테우스 우리베, 라파엘 보레, 디아즈를 선발로 활용했다.

브라질도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알리송 베커, 헤난 로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마르퀴뇨스, 에메르송 로얄, 브루노 기마랑이스, 안드레, 하피냐, 호드리구,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선발로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제 득점을 기록한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4분 비니시우스 패스를 마르티넬리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브라질은 잘 막아냈고 1-0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다 루이스 디아즈에게 당했다. 디아즈는 후반 30분 헤더 득점으로 경기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34분 하메스 로드리게스 패스를 또 헤더 득점으로 마무리해 역전을 일궈냈다.

디아즈 득점 이후 관중석에 있는 그의 아버지 리액션을 주목했다. 디아즈의 부모님은 지난달 28일 콜롬비아 현지에서 무장 강도들에게 납치를 당했다. 어머니는 곧바로 구출됐지만, 아버지는 12일 동안 납치되어 있었다. 당시 영국 '디 애슬래틱'은 "콜롬비아 출신 공격수 디아즈의 부모가 지난 28일 납치됐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바랑카스에서의 작전에서 디아스의 어머니가 구출됐고, 아버지를 계속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 "콜롬비아 정부는 디아즈 부친이 민족해방군(ELN) 소속 좌파 반군에게 납치됐다고 밝혔다. 지난 토요일 루이스 마누엘 디아즈는 아내와 함께 납치됐다. 경찰이 도착하자 모친은 남겨뒀지만 부친은 끌고 갔다. 그를 구출하기 위해 수백 명에 달하는 경찰과 군인이 투입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콜롬비아 경찰은 해당 범죄조직이 벌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었다. 현재 반군과 평화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정부 측 대표단은 이번 사건이 ELN 소속 부대가 벌인 일이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ELN은 게릴라 집단이며 디아즈 부모가 살고 있는 콜롬비아 북부 베네수엘라 국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디아즈 부모는 주유소에서 납치됐다. CCTV에는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차를 뒤쫓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국경 산악 지대 세라니에 델 페리자를 수색하고 있지만 아직 행방을 명확히 찾지 못했다. 정부 측 대표단 협상 책임자인 오티 파티뇨는 공식 성명을 통해 부친의 석방을 요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납치 이후 리버풀은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디아즈 가족과 관련된 상황을 인지하고 확인했다. 문제가 가능한 한 빠르고 안전하게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동안 디아즈 안정이 최우선이 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디아스 상황을 모두가 알고 있고 걱정을 보내는 중이다. 이런 경험을 했던 적이 없다"고 했으며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 득점을 한 조타는 디아즈를 위하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사진=디아즈 SNS

투입된 디아즈는 종료 직전 하비 엘리엇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디아즈 골로 리버풀은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고 승점을 얻었다. 디아즈는 득점 후 유니폼을 들어올리며 "LIVERTAD PARA PAPA(아버지에게 자유를)"이라는 문구를 보여줬다. 경기 후 알리송 베커를 비롯한 리버풀 동료들 모두 디아즈 골을 축하하면서 하루빨리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냈다.

디아스는 "마누엘 디아즈의 아들이 여기서 말하고 있다. 열심히 일했던 나의 아버지, 가족의 기둥이 납치되어 있다. 빨리 아버지를 풀어달라고 ELN에 요청한다. 국제협회에도 나의 아버지 자유를 보장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 매 순간이 걱정이 된다. 우리 가족이 겪고 있는 순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하다. 아버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콜롬비아 국민들과 국제 사회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 메일 

다행히 12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디 애슬래틱'은 지난 10일 "디아즈의 아버지가 콜롬비아에서 민족해방군(ELN)에 납치된 뒤 석방됐다"라고 전했다. 당시 디아즈 아버지는 석방된 뒤 유엔 구조 위원회의 보호를 받았다. 유엔과 가톨릭 교회 위원회 등이 ELN과 연락해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후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면서 디아즈는 아버지와 재회했다. 디아즈는 아버지는 석방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 콜롬비아의 엄청난 지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중계화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디아즈 아버지는 관중석에 있었고 아들이 멀티골을 넣자 카메라가 잡았다. 디아즈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며 환호를 했다. 경기 후 디아즈는 "어려운 순간을 겪었지만 이는 더 강하게 용기 있는 사람을 만들어줬다. 콜롬비아는 승리를 누릴 자격이 있었고 훌륭한 일을 해냈다. 함께 해준 동료들과 스태프들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디아즈 아버지도 인터뷰에 참여를 했는데 "역사에 남을 경기였다. 내 아들과 콜롬비아 국민들 덕분에 자유를 얻게 돼 기쁘다. 콜롬비아의 자유와 평가가 있기를"이라고 하면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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