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모두 전기차로 교체”... 교황청이 선택한 회사는

박선민 기자 2023. 11. 1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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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15일 교황청에 제공한 전기차 2대.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교황청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공용차를 폭스바겐 전기차로 교체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교황청이 2030년까지 모든 공용차를 전기차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는 차량은 물론 고위 성직자들의 공무용 차, 건물 유지 보수와 정원 관리 그리고 배달용 차까지 포함된다.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 교황청의 전기차 교체를 진행할 예정이다.

교황청은 지난 15일(현지 시각) 폭스바겐으로부터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제공받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전기차 2대를 받았고, 내년에 4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교황청은 이들 차량을 중장기 렌트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한 계약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프란치스코 교황 차량도 폭스바겐 전기차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교황들이 크고 연료를 많이 필요로 하는 방탄 리무진을 선호했던 것과 달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준중형, 소형 차량을 이용해 왔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준중형 포드 포커스와 이탈리아 국민차 피아트의 500L 흰색 모델 등이 지금까지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온 차량들로 알려져 있다.

다만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자와 만날 때 이용하는 의전차량 ‘파파모빌레’(교황 전용차)까지 교체될 지는 미지수다. 파파모빌레는 군중이 교황의 모습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차량이다. 현재는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제공한 차량을 파파모빌레로 사용 중이다.

군중을 만날 때를 위해 특수 제작된 교황 전용차 '파파모빌레'. 현재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제공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9월 27일 주간 교황 전용차를 타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나서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이번 전기차 계약은 교황청의 탄소 중립 계획 ‘생태적 회심 2030년’ 일환으로 진행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환경보호와 기후변화 방지에 관심을 보여 왔다. 2015년 6월에는 ‘찬미 받으소서’라는 제목의 회칙을 통해 인류가 기술만능주의,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던지고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가톨릭 역사상 처음 나온 ‘환경 회칙’이었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오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 역대 교황으로는 최초로 참석할 예정이다.

폭스바겐 측은 “바티칸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이사회 의장 크리스찬 달헤임은 “이 중요한 프로젝트에 바티칸을 지원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에게 매우 특별한 일이며, 우리가 모빌리티 산업에 절대적인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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