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슈링크플레이션 문제 엄중”…생필품 실태조사·신고센터 신설
[앵커]
항상 사던 제품인데 양이 조금 줄어든 것 같다, 이렇게 느낀 경험 있으실 겁니다.
업체들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더라도 양을 줄여서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인데요.
꼼수 가격인상에 해당하는 이 현상에 대해 정부가 대책 마련을 예고했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늘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의미의 '슈링크'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말하자면 꼼수 가격 인상입니다.
김 차관은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의 '슈링크플레이션' 실태를 조사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제보를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단순히 양을 줄이는 것뿐 아니라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행위 등 전반적인 실태를 점검할 방침입니다.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김병환 차관은 "중동 사태 등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물가 개선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상추, 시금치 같은 주요 채소류 가격도 전달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사과, 배 등 여전히 예년보다 가격이 높은 품목이 있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도 내놨습니다.
염료와 생명주실, 식품용 감자·변성전분 등은 현재 하고 있는 관세 인하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합니다.
또 달걀의 경우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더 빠르게 반영하도록 유도하고,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해 가격 형성이 보다 투명하게 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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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주 기자 (r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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