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칼 빼든다…실태 조사 착수

임현지 기자 2023. 11. 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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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식품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진행된 제33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11월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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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정부가 식품업체들의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대응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이나 개수를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거두는 행태를 의미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7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진행된 제33차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 참석해 "11월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식품업계는 용량 축소를 통한 꼼수 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동원F&B는 '양반김' 중량을 5g에서 4.5g으로,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는 100g에서 90g으로 줄인 바 있다. 풀무원은 1봉지에 5개씩 들어있던 '모짜렐라 핫도그'를 4개로, 해태제과는 '고향만두' 중량을 최대 16% 축소했다.

일부 식품업체들은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가격 인상이 충분한 상황에서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이 동시에 발생해, 용량을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은 가격 투명성이야말로 정직한 경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을 통한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이는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용량이나 개수를 줄이면 소비자가 인지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물가 등 최근 현안에 대한 백브리핑을 갖고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꼼수"라고 지적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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