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담] 항공사 매물 계속 나오는데…왜 인기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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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25일 1차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했지만 인수 희망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습니다.
현재 플라이강원은 2차 공개경쟁입찰을 위한 준비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다음 달 13일 다시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투자사 서너곳이 플라이강원 인수에 관심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나선 희망 매수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달부터 매각 절차에 들어갔지만, 마찬가지로 인수 의사를 드러낸 기업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하이에어 또한 경영 악화로 자본잠식에 빠졌습니다. 지난 9월부터 회생 절차를 밟아왔으며, 지난달 말에는 항공여객운항증명(AOC) 효력마저 정지됐습니다.
하이에어의 경우 항공기 리스료는 물론 직원들의 급여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 상당수 직원이 이미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차례 매각 난항을 겪었던 지난 이스타항공 인수전의 모습과 다소 비슷합니다.
항공사는 원래 여행이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매력적인 회사로 꼽혔습니다. 사람들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줄지 않는 한, 항공 수요도 쉽게 줄지 않을 것이란 관점에서입니다.
하지만 지난 3년 간의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항공사도 특정 상황에서는 경영 위험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된 점이 항공사 매각 난항의 이유로 꼽힙니다.
특히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 비용 지출이 큽니다. 주기적으로 리스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수요가 일정하지 않으면 타격을 입기 쉬운 업종인 셈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고금리와 고환율 사태가 이어지면서 항공기 리스에 대한 금전적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해외 여행과 달리 국내 여행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들 지역 공항 거점 항공사들의 매각에 걸림돌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을 이용한 승객은 290만 7천여 명으로, 1년 전보다 50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이들 항공사들의 부채도 꽤 많이 쌓였습니다. 인수자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이유입니다.
투자업계는 플라이강원과 하이에어의 경우 인수자금 200억~300억 원 외에도 운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대 1천억 원의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대한항공과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일 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EU 집행위원회의 화물 사업 독점 우려를 줄이기 위해 자사의 화물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이 매각 주관사 삼정KPMG를 통해 실시한 화물 사업부 예비입찰에는 이스타항공과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세 곳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실제 인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인수하려면 최대 1~2조원 수준인 부채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세 후보의 자금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지역 항공사의 존치를 위해 분리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매물이 될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부산시 등은 2029년 가덕도 신공항 개항을 이유로 부산 거점 항공사 역할이 필요해졌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추진으로 입지가 불안해진 에어부산을 떼어 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항공사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각 항공사들이 긴 인수 기간을 버텨 내고 새 주인을 맞을지, 혹은 버티지 못하고 파산 등의 절차를 밟을지 경영 향방에 눈길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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