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신앙인을 그린 장편 역사소설 ‘불멸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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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 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담은 책.
신간 '불멸의 노래'는 집필 기간만 12년 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류 작가가 그려낸 '불멸의 노래'는 모진 박해에도 한국 천주교의 씨를 뿌린 선구자의 이야기다.
'불멸의 노래'에선 호남 최초의 천주교도로 알려진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그 일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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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한국 천주교 포교와 박해의 역사를 담은 책. 저자인 류은경 작가는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8년 ‘작가세계’에서 신인소설상을 받아 등단했다. 이후 단편소설 ‘가위’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으며, ‘이산 정조대왕’ ‘선덕여왕’ ‘무신’ 등 굵직한 역사소설을 썼다. 그중 ‘이산 정조대왕’은 MBC 드라마인 ‘이산’을 원작으로 한 소설이다.
신간 ‘불멸의 노래’는 집필 기간만 12년 걸린 장편 역사소설이다. 책은 가슴에 새긴 소리, 죽음의 그림자, 빛으로 가는 길 3권으로 구성돼 있다.
‘불멸의 노래’를 꿰뚫는 핵심 키워드는 ‘자유’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자유’는 실은 숱한 목숨을 바친 기나긴 투쟁의 산물이다. 종교의 자유도 예외는 없다. 종교의 자유를 위해 수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다. 류 작가가 그려낸 ‘불멸의 노래’는 모진 박해에도 한국 천주교의 씨를 뿌린 선구자의 이야기다.
‘불멸의 노래’에선 호남 최초의 천주교도로 알려진 ‘호남의 사도’ 유항검과 그 일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유항검은 초대 조선천주교회의 핵심 인물로, 호남 지방 전교에 힘썼다. 하지만 1801년 신유박해 때 체포돼 ‘대역부도죄’로 능지처참형을 받고 순교했다. ‘불멸의 노래’의 무대는 유항검이 활동한 호남에서 시작돼 중앙정계인 한양으로 옮겨간다.
책에선 ‘주자의 하늘’ 아래 불멸하고자 하는 기득 세력과 ‘새로운 하늘’을 열고자 하는 개벽 세력이 끊임없이 충돌한다. 이들은 각각 지배 세력과 피지배 세력을 상징한다. 책에선 조선 건국 초기의 사상적인 유연성은 잃고 당쟁이 격화되는 사회, 주자학의 도그마에 빠져 오히려 관료의 수탈이 심해진 사회를 비판한다. 또 지배 세력의 탄압을 상징하는 ‘천주교 박해’에 대항하며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신앙인의 삶에서 희망을 찾는다. 그들이 열고자 하는 하늘은 사실 ‘백성의 하늘’이라는 것을 함의하고 있다.
류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선교사에 의해 전파된 세계 각국 가톨릭 역사와 달리 한국 천주교는 성품성사를 받은 사제가 한 명도 없는 악조건 속에서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뿌리를 내렸다”며 “세계 교회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천주교의 특별한 역사를 조선 정치사와 맞물려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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